쉰부른 궁전과 글로리에테,
그 중간에 멋지게 자리한 넵튠 분수.
분수덕후인 관계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조각품 하나하나 스캔하듯 혼자 탐사에 들어갔다.
넵튠 = 포세이돈 or 넵튠 ≠ 포세이돈.
맞든 틀리든 둘 다 바다의 신이라는 확실하다.
그리고 당연히 분수 한가운데 우뚝하니 위용을 자랑하는 조각상이 그 주인공 되시겠다.
글로리에테에 눈이 멀어 멀리서 잠깐 보지 말고 가까이에서 보는걸 권한다.
조각상마다 포즈도 다 다르지만 표정도 전부 다르다.
몸은 굳었지만 살아있는 돌의 표정.
그걸 볼 수 있다.
분수 뒷편에서 바라본 쉰부른 궁전.
저 노란색이 테레지아 엘로우라고 했던가!
마리아 테레지아가 쉰부른 궁전을 완성했을때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무한한 번영을 믿어 의심치 않았겠지만
물의 커튼 넘어 보이는 테레지아 엘로우는
절대권력이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꽃도, 나무도, 사람도, 절대권력까지도.
다시 파노라마 열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본 풍경들
작은 쉰부른이라 불리는 건물을 지나고
이집트 어디 쯤에서 뺏어왔을 오벨리스크도 지난다.
유럽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건데...
이집트는 참 슬프겠다 싶다.
자신들의 유물들의 유럽 각처에 흩어져있고 그 유물들로 명성을 얻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 3대 박물관들이 이집트시대 유물을 다 반환한다면 지금의 명성을 유지할 수나 있을까?
파괴하고, 파헤치고, 뺏어오고...
이걸 뺀 제국의 권력이라는건 불가능한건가?
돌아오는 발걸음 뒤로
숱한 물음표만 남고 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