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2. 22. 03:21

마드리드(세고비아-코르도바-톨레도). 세비아, 론다를 거쳐 지금은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에 머무르는 종. 

스페인은... 내게 매일 뜨거운 불덩이를 건넨다. 발바닥이 불이 붙을 정도로 헤매고 걷고. 또 헤매고... 때로는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하듯 빠른 속도로, 때로는 시간을 다 잊은 사람처럼 아주 느린 속도로... 스페인에선 속도를 조정하는건 언제나 내가 아니라 그날의 느낌과 풍경이다.

이제 내일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가우디와 눈맟추면 스페인과는 이별이다. 턱없이 짧은 일정이구나...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 중이다. 돌아가지 않을 방법! 정말 없는걸까? 생면부지의 땅에서  간절히 뿌리를 내리고만 싶어진다. 

이 여행을... 정리할 수 있을까? 정리하는것보단 오히려 포기하는게 빠를것 같다. 또 다시 오래 앓게 되겠구나... 숙소 창밖으로 타파스에 한 잔 하며 하루를 정리사는 사람들의 소리가 가깝다.

오랫만에 들어온 이곳도 어딘지 살짝 낯설다. 떠나는게 일상인 삶이라면 좀 살만하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