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8. 11. 08:24

언니랑 조카가 오늘 오후 2시 55분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어찌어찌 급하게 반차를 내고 배웅을 가기로 했다.

이게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도 아닌데

왠지 예년과는 다르게 뭉클하고 안스럽다.

아마도 일본에서 다시 미국으로 바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리라.

애뜻하다는 느낌.

공항에서 언니랑 조카 배웅하면서 주책맞게 울게 될까봐 걱정이다.

요즘 눈물이 참 많아졌는데...

 

한국에 있는 2주 동안 거의 우리집에 머물렀다.

덕분에 컴퓨터랑 인터넷도 설치하고 와이파이까지 설치했다.

당분간은 집에서 컴퓨터 켤나 와이파이를 할때 언니랑 조카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워낙에 비사교적이고 폐쇄적인 인간이라 남들 다하는 "카톡"조차도 안하는데

조카녀석때문에 해볼까를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그만 일에도 늘 고맙다고 말하고

하하, 호호, 깔깔 웃음을 달고 사는 조카녀석.

그 밝고 선한 성격은 미국에 가서도 새로운 친구들과 금방 잘 지낼게 도와줄거다.

조카 덕분에 2주 동안 많이 즐거웠고, 많이 웃었고, 그래서 많이 행복했다.

조카를 보내는 언니는...

또 다시 바쁘게 생활할거다.

지금처럼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고, 피아노 레슨도 하면서.

그래도 맘은 언제나 허전하겠다.

대장부같은 언니라 티내지 않고 잘 지내겠지만 그래서 더 걱정이다.

이런 사람이 한 번 무너지면 대책이 없으니까...

 

떠나고 보내는 일...

늘 수없이 반복되는 일인데도 어렵고 힘들다.

매번 어딘가 내 몸의 일부가 한웅큼 뜯겨져 나가는 기분.

 

혼자서 나를 다독일 시간.

이기적인 나는,

그게 또 걱정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