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12. 22. 08:26

정확히 말하면 엄마의 일흔 세 번재 생신은 12월 23일 화요일이다.

그런데 평일이라 아무래도 가족들이 다 모이기 힘들것 같아서 어제 모이기로 했다.

2주 전에 아빠 생신때는 음식점을 예약했는데

날씨도 너무 춥고 연말이라 예약도 쉽지 않아 동생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음식 몇 가지를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게를 메인으로 정했다.

덕분에 아침 일찍 농수산물 시장에 게를 사러 간 사람은 나.

(집이랑 제일 가깝다는 이유로...)

3kg 짜리 킹크렙 한 마리를 찌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

책이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는데

많이... 춥더라.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그래도 온 식구들이 다들 잘 먹어줘서 고맙고 좋았다.

찜닭이랑 불고기, 빈대떡, 열빙어 구이, 굴초침, 미역국에 밥 그리고 밑반찬들.

 

식구이라는게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하던데

정말이구나...

예전에 나는 준비된 음식을 먹기에 바쁜 식구였는데

이제는 음식 준비와 설겆이로 바쁜 사람이 됐다.

게다가 동생집 보일러까지 고장나는 바람에 그 많은 설겆이를 찬 물로 했다.

개인적으론 냉(冷)으로 시작해서 냉(冷)으로 끝난 하루.

그래도 좋더라.

내 가족이 뭔가를 맛있게 먹는다는거.

 

혼자 집에 돌아와서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가족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부모님 생신을 축하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시간이 참 무섭다.

결국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후지게 살지 말자!

절대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