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와요>
일시 : 2016.01.22. ~ 2016.02.21.
장소 : 명동예술극장
극작, 연출 : 김광림
출연 : OB팀 - 이대연, 권해효, 유연수, 김뢰하, 이항나, 류태호, 황석정, 공상아, 차순배
주최 : 국립극단, 프로스팹
드디어 연극 <날 보러와요>를 봤다.
매번 나와 어긋났던 작품인데 이번에 놓치지 않고 봐서 다행이다.
사실 관람하기 전에 OB와 YB 중 어느 팀으로 볼까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20주년 기념공연이니 초연 배우와 초연 연출로 보는게 좋겠다 싶었다.
(YB팀은 변정주 연출이 수장이다.)
아마도 초연의 배우들이 이 작품을 다시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했고
실제로도 보니까 나이대에 무리수가 보이긴 하더라.
김뢰하가 서른 초반으로 나온다는게... 아무래도 좀...
게다가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와 박해일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를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더라.
정말 죄송한 말인데 류태오화 박해일은.. 김뢰하보다 더... ㅠㅠ;;
하지만,
그런 웃픈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터미션 없이 공연된 두 시간 내내 숨 한 번 제대로 못쉈다.
연기의 신들만 죄다 모아놔서인지 장면 장면이 다 황홀이다.
이 배우들을 이렇게 한 번에 볼 기회가 다시 언제 또 있을까 싶으니 아쉽기까지 했다.
넘치지도 않았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누구 한 명 튀는 배우 없이 발란스와 텐션 다 좋았다.
(굳이 꼽자면 남씨부인 역의 황석정 배우가 살짝 과하긴 햇다 ^^)
그리고 처음 알았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이면에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걸.
김광림 연출이 이 작품을 쓸 때 엄청난 양의 리서치를 했다고 하는데
그 힘이 이 작품을 20년 동안 롱런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참 좋은 작품이고,
참 좋은 연출이고,
참 좋은 배우들이다.
미치게 보고 싶었던 연극을 이렇게 봐서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참 좋다.
놓쳤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날 보러 오라는데, 나는 보러 갔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