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소년>
일시 : 2015.02.07. ~ 2015.05.03.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대본 : 박경찬, 이재준
연출 : 이재준
출연 : 홍우진, 박훈, 박해수(경찬) / 차용학, 박성훈, 김호진(민욱)
정연, 박민정, 박보경(화영) / 오의식, 박정민, 임철수(요셉)
윤여진, 조현식, 신창주(태구) / 우상욱, 양경원, 이석(코치)
제작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연극 <유도소년>
"간다 10주년 퍼레이드"로 작년에 공개된 이 작품은 소극장 연극으로 이례적인 흥행돌풍을 일으켰었다.
매 공연때마다 매진이 계속됐고 결국 2주 연장 공연까지 돌입했었다.
그러나1
그래도 내 표는 없었다는거!
다시 앵콜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이번엔 꼭 봐야지 했는데
여기에 박해수 배우까지 가세한다니 봐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망설임없이 프리뷰 박해수 첫 공연을 예매했다.
음....
정직하게 말하자!
아무리 강력한 자기최면을 걸어도 박해수를 고등학생으로 보는건 많이 힘겨운 일이더라.
(뭐 늙수구래한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하지만, 이게 또 "간다" 작품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진선규도 고등학생을 연기하는데 박해수 쯤이야 충분히 애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철없는 무모함, 오기, 좌절, 신속한 포기(?)를 연기하는 모습이
몸만 큰 아이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간다의 작품은 배경이 거의 과거라서
배우의 나이듦(?)이 이젠 묘한 매력으로 받아들여지더라.
특히나 배우 이석과 김호진의 연기가 참 맘에 들었다.
박보경은 어머니역은 참 맛깔스러웠는데 화영 역은 전체적으로 살짝 오버스런 느낌이었다.
임철수와 신창주 콤비의 코믹한 연기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 작품은
스토리보다는 음악이,
음악보다는 상황이
상황보다는 배우가,
배우보다는 연출이 훨씬 더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직픔 전체에 흐르는 7080 노래들이 내 시간의 태엽을 뒤로 돌려놓더라.
그게 "간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신해철의 노래때문에 작품과 상관없이 많이 아팠다.
또 다시 실감되더라.
내 위태로운 젊은날을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 이제 없다는게.
그래서 <유도소년>을 다시 보는 일은 아무래도 없을 것 같다.
잠깐이지만 과거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는게 너무 아파서...
젊은 날의 파이팅은...
이제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