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7. 4. 08:28

<인디아 블로그(India Blog 2)>

 

부제 : 인도로 떠난 네 청춘의 본격로드씨어터

         - 멜로디의 습격

일시 : 2012.06.05. ~ 2012.07.31.

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

출연 : 김다흰, 임승범 / 김경일, 설상엽

연출 : 박선희

제작 : 극단 연우 무대

 

<인디아 블로그> 시즌 1 이 꽤 특이하고 괜찮았다는 입소문을 듣긴 했었다.

시즌 1은 놓쳤지만 시즌 2도 후기들이 나쁘지 않아 일부러 찾아봤다.

일단 첫 느낌은,

"참 젊은 연극이다!" 라는 것.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젊음을 느끼기엔 안타깝게도 더이상 발랄하지도 더이상 열정적이지도 않다!

"인도로 떠난 네 청춘의 본격 로드 씨어터"

부제는 본제목에 비해 너무 하다 싶게 거하다.

그냥 멜로디의 습격이라고만 했어도 좋았을 것을...

시즌 1에서도 그랬지만 시즌 2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실제로 한 달 넘게 인도여행을 다녀왔단다.

시즌 1과는 "인도"라는 것만 빼고 전부 달라졌다는데 비교할 수 없으니 좀 아쉽다.

공연 중간 중간 공연 배우들이 여행한 곳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데 확실히 별미이긴 하다.

그런데 단지 그것 뿐이라는 게 좀 안타깝다.

연극을 보고 "인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까지 생기게 만들진 않더라.

꽤 많은 관객들이 시즌 1에서는 직접 인도에 다녀온 것 같다고 말했는데

시즌 2는 재미있다는 평이 주다.

시즌 1에서는 인도 여행이 먼저고 그 다음에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시즌 2는 작품의 스토리가 먼저고 여행이 그 뒤에 구색을 맞추기위해 따라붙는 것 같다.

영상의 효과도 의외로 빈약한 것 같다.

 

네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오렌지, 블루로 팀을 나눠서 공연하는 모양인데 

나는 오렌지팀 김다흰, 임승범 페어로 봤다.

음악적 영감을 위해 인도로 떠난 김다흰과

아버지의 강권(?)에 못이겨 제대 후 인도를 찾은 건축학도 임승범.

연극 속에서도 이들은 실제 자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물론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닐테지만...)

가수 윤종신과 흡사한 목소리를 가진 김다흰이 부르는 노래들은

듣기에는 참 좋고 편한데 어딘지 묘하게 copy 곡 느낌이 든다.

(너무 무난하고 편안한 멜로디라서인가???)

김다흰의 분신같은 분홍색 기타는 색감이 특이하고 이뻐서 탐이 났다.

(기타를 치지도 못하면서...)

젬베치는 임승범의 모습도 엉성하지만 젊은이다운 자유스러움이 보여 참 부러웠다.

델리 - 자이살메르 - 우다이뿌르- 바라나시 - 디우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를 쫒아 가는 젊은이의 여행기.

그런데 솔직히 인도가 아니어도 이 이야기는 상관이 없었을 것 같다.

26살과 31살 어른청년들의 성장이야기!

내가 본 <인디아 블로그 2>의 전체적인 느낌이다.

좀 노골적이고 심술궂게 표현하지만 "늬들은 젊어서 참 좋겠다!" ^^

재미있는 건,

시즌 2를 보고 나니까 시즌 1 이 몹시도 궁금해졌다는 거다.

개인적으론 "멜로디의 습격"이라는 부제가 시즌 2의 굴레가 되지 않았나 싶다.

뭔가 여행의 영감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일종의 짜맞춰진 강박이라고 할까?

아니다. 내가 너무 나이를 먹은게다!

겐지즈강에 소원을 비는 디아를 띄우는 장면 등 작품 곳곳에 관객들을 최대한 참여할 수 있게 구성한 건 괜찮았다.

근데 단지 그걸 내가 하기엔 왠지 너무 귀찮았다는 게 문제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 나이를 먹은 탓이다! 

에고, 에고 헐!

 

20대 청춘들에겐 확실히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이겠다.

부럽다~~~ 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