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일시 : 2017.09.11. ~ 2017.10.29.
장소 : CJ아지트 대학로
원작 : 다나베 세이코 각색, 연출 : 김명환 출연 :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 (쿠미코) / 백셩현, 김찬호, 서영주 (츠네오) / 김대곤, 황규인 (권진우)
임종인, 박슬마로 (사이토) / 류경환, 김아영 (토모코, 다나카)
제작 : 벨라뮤즈 (주)
내가 못됐거나 아니면 너무 나이를 먹었거나...
나는 호가실히 일본적인 정서에 대한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장애와 외로움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쿠미코도 싫었고
동정과 연민을 사랑이라 믿은 츠네오도 참 싫었다.
나도 안다.
고통의 이유도, 고통의 종류도, 고통의 결과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걸.
그래도 자신의고통이 무기가 될 수는 없다.
그게 사랑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참 잘 만들었다.
공연장도 좋았고, 무대도 좋았고, 조명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다.
그리고 음악까지도 다.
없던 추억도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만 같던 음악.
김찬호의 츠네오...
너무 좋더라.
특히 나레이션.
뭉클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돼서....
언젠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일 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