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짐을 두고
다흐슈타인(Dachstein) 파이브핑거스 전망대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문제는,
버스가 엄마 전에 지나가 버렸고
다음 버스는 두 시간 뒤에나 온다는거!
호텔 데스크에서 택시를 부탁하는 방법이 있긴한데
또 문제는... 호텔 데스크가 break time 이라는거.
방법을 못찾아 방황하다 한국인 남학생 2명을 만났다.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자기네 숙소 데스크에 부탁을 해보겠단다.
다행히 데스크에서 흥쾌히 택시를 불러줘서 다흐슈타인까지 갈 수 있었다.
택시비는 10유로 ^^
다흐슈타인엔 총 6개의 코스가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곳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오로지 파이브 핑거스.
(동굴은 춥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결정적으로 시간도 없고...)
입장료가 비싼 편인데 다행히 패밀리 티켓이 있어 67.6 유로에 표를 구입했다.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를 가려면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야만 한다.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가을가을했다.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근사했다.
일종의 전지적 시점이랄까?
몹시... 흐뭇했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조금 올라가니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당황스러울만큼 급격한 변화라 멍해졌다. 처음 든 생각은...
와~~! 내가 정말로 이곳에 와있구나,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이 말로만 듣던 알프스로구나...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마냥 좋았다.
추워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았다.
꿈같아서... 꿈일지 몰라서
좋고 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