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9. 16. 08:17

어찌됐든 이사를 했다.

예전에 살던 곳보다 평수가 넓어서 집안이 휑하다.

싱글 침대, 냉장고, 세탁기, 3인용 쇼파. 좌식 컴퓨터 책상, 삼단 서랍장,

그리고 미니 컴포넌트 하나. 자전거 하나.

TV도 없고 전자레인지도 없고

에어컨은 커녕 심지어 하나 있던 선풍기도 엄마네 집에 두고 왔다.

더위를 안타는 체질이기도 하고

인공적인 바람을 싫어하기도 해서

올 여름에도 선풍기를 틀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짐이 이게 다냐고 물어보실 정도.

혼자 살기에는 과하게 넓긴 하다.

1년 쯤 후에 홈스테이를 해볼까 싶은데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화장실이 딸린 큰 방에는 침대와 컴퓨터 책상을 놨고,

붙박이장이 있는 곳에는 삼단서랍장을 놨다.

그리고 나머지 방 하나는 통째로 텅 비어 있고...

거실도 꽤 넓은데 TV가 없다보니 채울게 책밖에 없다.

책장을 사야 하나 고민을 해봐야겠다.

앞뒤로 베란다도 넓어서 이 공간도 고민이 되고...

어찌됐든 지금은 여기저기가 다 휑하다.

빈 공간이 많다보니 말을 하면 울릴 정도.

 

일단 제일 중요한건 꼼꼼하게 청소하는 거.

어제는 주방과 화장실, 그리고 붙박이장까지 청소했는데

이게 여간 만만치 않더라.

가족들 다 보내고 혼자서 쓸고 닦고 했더니 손가락끝이 아직도 얼얼하다.

오늘부터는 퇴근해서 해야하니 아무래도 정리까지 시간이 꽤 걸릴것 같다. 

뭐 그래도 언젠가 끝이 나긴 하겠지 ^^

 

혼자 살기 2막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쁘지 않을걸 믿는다.

열심히 잘 살자, Luna!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