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3. 8. 26. 08:43

9월 17일 23:55 출발!

터키 이스탄불에서 도착해면 바로 아테네행 비행기로.

아테네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오전엔 다시 괘속페리를 타고 산토리리 이동.

파란 지붕과 햐얀 벽으로 둘러쌓인 산토리니에서의 2박 3일

그리고 밤 12시 출발하는 저속 페리에서의 1박.

오전에 다시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해서 한나절을 보내고

다시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드디어 고향같은 그곳 이스탄불로 IN. 

이스탄불에서의 너무나 짧은 4박 5일의 시간들을 뒤고 하고 다시 한국으로..

어쩌다보니 아테네는 거의 간의 정류장 수준이 되버렸다.

 

아테네-산토리니-아테네-이스탄불의 일정.

그러나 사실,

나는 내내 터키에만 있고 싶었다.

에페소와 카파도키아, 그리고 가보지 못했던 터키의 동부,

너무나 보고 싶었던 Van 호수...

그곳에서 지치고 지칠 때까지, 그래서 정신이 맑아질때까지 걷고 또 걷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보고 싶은 곳을 보지 못해서

이번 여행을 후 더 깊은 향수병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또 다시 그곳에 내 일부를 묻고 돌아오게 될거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그곳에 나를 남겨놓으면

결국은 그곳에 다 남겨지는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어쩐지 이곳의 삶은...

진짜가 아닌 것만 같다.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있을 것 같고

만약 그렇다는 나는 그곳이 터키이길 바라고 또 바란다.

 

허상으로부터 온통 벗어나는 날,

나는 아마도 그곳으로 있게 되리라.

잘잘못에 대한 생각을 넘어선 저 멀리에

들판이 있다.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리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