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 헌법 제 34조 6항
그렇다면,
지금껏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믿고 살았던 우리는 전부 무국적자들이라는 뜻이다.
타국에 의해 나를 빼앗긴 설움보다 지금의 시대가 더 처참하다.
그래도 식민지 시대에는 희망이 있었다.
다시 주권을 찾겠다는 희망.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유폐되고 포기된 나라이기에 더 참담하고 비참하다.
18살 어린 청춘들의 생명도 보호하고 지켜내지 못하는 대한민국.
국가는 부끄럽고 국빈은 죄스럽다.
그리고 그 국가와 국민은 이제 쉽게 만나지지 않을테다.
그럴 수 있다면,
이곳을 떠나라고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이곳은 더이상 우리를 지켜주는 나라가 아니라고...
지금껏 단 한 번도 선거를 안 해 본 적이 없었다.
선거일에 출근을 해야 했어도 일부러 일찍 나와 꼭 투표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 6월 4일 지방선거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거다.
신성하지 않은 국가에 행사할 신성한 한 표란 더이상 영원히 없다.
국가가 없는데 도대체 어느 곳에, 누구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지방선거로 현정권이 심판받을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천번이라도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그게 진짜 심판이 될까?
바뀐다면 그건 진자 바뀌는 걸까?
부모를 잃은 자식은 그래도 어떻게든 살 수 있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부모는...
살아있어도 그 삶은 더이상 온전한 삶이 아니다.
저 꽃같은 아이들을 가슴에 영영 묻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을
우리가 과연 만분지 일이라고 알 수 있을까?
전쟁의 비극은 지금에 비하면 차라리 평화다.
숨통을 조여오는 이 고통.
비루한 국가는 아이들이 그렇게 애타는 구조 요청을 보냈는데
그 시간에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냔 말이다.
해겨은 왜 모니터링을 놓쳤고,
편집된듯한 음성 파일의 진실은 도대체 뭐냔 말이다.
점점 더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과 생명들.
숨기고 숨기고 또 끝없이 숨기고...
넘쳐나는 의혹들과 우려되는 2차 피해는 또 어찌 감당들을 할지...
컨트롤할 수 있는 걸, 마땅히 컨트롤 해야 하는 걸
컨트롤 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는
이제부터 그 값을 치뤄야 한다.
꼭 그래야 한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