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 19. 13:57

눈이 제법 이쁘게 내렸다.

어제 오후에 대학로에 나갔는데 눈이 예뼈서 혼자 한참을 걸었다.

<파리넬리> 관람 시간이 임박하지 않았다면 아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을거다.

사람들은... 눈이 오면,

이제 대부분 피한다.

우산없이 그대로 눈을 맞으며 천천히 걷는 사람들... 이젠 없다.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뒤집어 쓰거나 우산을 펼치거나.

그것도 아니면 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눈 속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니 그런 모습들까지도 참 이쁘더라.

순간 길거리가 아이들로 가득찬 것 같았다.

그리고 다행이란 안도감도 들었다.

아직까지는 내 마음이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진 않았구나...

 

조금 전에 여행사에 마지막 잔금을 보냈다.

비행기와 숙소를 하나하나 알아보는게 번거롭고 여의치 않아 이번엔 여행사의 도움을 받았다.

조카와 동생을 데리고 가는 여행은 이게 마지막이다.

다음부터는 혼자 다니면서 그때그때 게스트하우스에 머물 작정이다.

언제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후에 신해철 추모앨범이 드디어 배송됐다.오늘 저녁은 신해철과 함께오랜 시간을 함께 하게 되리라.

이직도 신해철을 생각하면 아프다.

오늘 밤은 아무래도 잠들기 많이 힘들어지겠다.

4장의 CD가 날 어딘가로 데려갈테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