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4. 18. 08:23

어제는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에서 시행하는 연수강좌에 다녀왔다.

이 학회에 참석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산과 초음파를 하겠노라 작정하고 열심히 쫒아다녔던 의사 학회 중 하나.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괜시리 뿌듯하더라..

처음 의사 대상 학회를 쫒아다닐 무모한 시기에는 고작 10%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제 강의는 100% 완벽히 이해했다.

초음파를 본 경력이 한 15년을 넘어가니 당연한 일이지만

어쨌든 그 시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달려온 것 같아 스스로 대견했다..

정말 눈도 못뜨는 하룻강아지였고,

어떻게든 버티기 위한 방범이었고,

계속 살아내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선택과 과정들이 틀린 길은 아니었다...

 

살면서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다른건 몰라도 일에 관한 한,

나는 분명 엄청난 행운아다

이 일이 없었다면,

솔직히...

상상하기 싫다.

그래서 더 애챡이 가고, 더 잘하고 싶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고 그렇다.

업그레이가 가능한 일을 한다는건,

여러모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솔작히 나는,

스스로에 대해 지지리 복도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더랬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한 생명을 검사하는 일.

최선을 다 해야만 하는 이유.

이걸로 너무 충분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