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11. 23. 08:24

전쟁같고 폭풍같은 일주말이 지나갔고

전쟁같고 폭풍같은 일주일이 시작됐다.

씁쓸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먹을수록 그리운게 없어진다.

기대나 희망도 점점 없어지고

모든 것에 오히려 대면대면히진다.

특별한 것도, 특별하지 않은 것도 없는 순한 일상에 다행스러워할 뿐.

위기도 없지만 환희도 없다.

그렇게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어제 아침 일찍 영화 <내부자>를 봤다.

끔직하고 살벌하고 잔인하게 까발려지는

대한민국 정치, 언론, 법의 현주소에 거듭 거듭 경악하고 끔찍해했다.

그런데 이게 과장이나 픽션이 아니라는게 더 암울하고 끔찍했다.

뼛속까지 공감되는 현실은 더 추하다.

뭐가 이렇게 더러운지...

 

영화를 보고 오래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 한 권을 읽었다.

해직기자 우장균이 쓴 처녀 소설 <회중시계>

백범 김구 암살 5일간의 시간을 다른 소설인데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더이상 기자가 아닌 그는 이 소설을 쓰면서 시간을 버텨낸 모양이다.

그가 버틴건

글을 쓰는 고통과 글을 쓰지 못하는 고통 두 가지 다였으리라.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긴 하더라.

버티는게 이기는거고, 버티는게 강한거더라.

버티지 못하면 끝이 나더라.

 

사는게...

참 별거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