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을 봤고
집에 들어와 월요일 아침까지 현관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음악 듣고, 책 읽고의 반복.
내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주말이었다.
금요일 퇴근길에
11월을 열심히 살아온 내게게 12월의 책 3권을 선쿨했다.
여행에세이 한 권과
소설 한 권,
그리고 재즈 관련 에세이 한 권까지.
세 권 다 읽고 싶었던 책 3권을 있으니 12월 한 달은 또 부자가 됐다.
아직 읽고 있는 책들 때문에 바라만 보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특히 제프 다이어의 <But beautiful>가 많이 궁금하다.
재즈라는 운명에 걸려든 음악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글.
조금씩 재즈가 좋아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될 것 같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여행서라기 보다는
일중독자가 자아를, 인생을, 웃음을 찾은 아름다운 여정에 관한 이야기고
<종이약국>은
상처입은 사람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도 그랬었다.
스스로 관 속에 누워있다고 믿었었다.
그 관뚜껑을 밀어 올려 세상으로 다시 나오게 한게
책이었고 음악이었다.
책과 재즈(음악), 그리고 여행.
지금의 나는 이 세 가지가 아니면 좀비로 살아갔을테다.
그런 의미에서 12월의 책 세 권은
나의 history다.
이들의 보호해준다면
나는 이 겨울을 아주 잘 살아낼 수 있으리라.
My perfect serendip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