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츠카 정원에서 나와
말 그대로 발길 닿는데로 여기 저기 걸어다녔다.
구시가지의 관문인 부데요비츠카 문은 보수중이라
겉모습도, 2층 햬시계도, 내부 프레스코화도 볼 순 없었다.
체스키 크롬로프 성곽 10개의 문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데요비츠카 문을
가림막 사이로 엿보고 주변 가게들을 기웃거렸다.
현지인도 있지만 중국인이 운영하는 잡화점이 많아 좀 놀랐다.
made in china 의 위력이라니...
하긴 유럽에서 사는 기념품의 대부분이 made in china 더라.
베니스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여기 체코에서도.
블타바 강을 끼고 잘 정돈된 모네스트스케 공원이 보였다.
아래까지 내려가 둘러봤는데 원뿔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보였다.
팬션이란다.
여기 묵으면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된 것 같겠다.
조카녀석의 말이다.
뭐 살짝 그런 느낌이긴한데 실제로 숙박하라면 고민이 될 것 같다.
특히 1층은 사람들이 뭔가 싶어 기웃거릴것 같다.
뭣모르고 창문을 열았다가 생면부지의 사람과 민망한 대면을 하게 될지도...
초록 풀들을 보니 저기 어디 자리잡고 꾸벅꾸벅 졸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
체스키 Town Theatre 광장.
이곳에서 오후 5시에 프라하로 출발하는 CK셔틀을 기다렸다.
여러 명이 탑승하는 미니 버스였는데
눈치작전에 실패해 좋은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반대편에 앉아야 저 이쁜 노을을 담을 수 있는거였는데...
인사불성으로 자는 사람을 깨울 수도 없어서
의자와 탑승객 머리 사이를 바쁘게 오가면 겨우 몇 장 찍었다.
마음같아서는 잠깐이라도 차에서 내리고 싶었지만
share shuttle이라 그럴 수 없었다.
정말 정말 장관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