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조카가 기념품을 사러 간다길래
살짝 빠져서 혼자 바츨라프 광장을 찾았다.
숙소에도 나와 구시가지 광장을 지나고 하벨 시장을 지나 찾아간 곳.
하늘이 축복처럼 환했다.
보수중인 프라하 국립박물관에 SAMSUNG에 반가워하고...
(타국에서 잠깐 반가웠지만 지금은 전혀 반갑지 않은 문제의 네이밍...)
바츨라프 광장의 빨간색 트램 가페는
구시가지의 얀 후스 동상과 함께 현지 투어의 양대 미팅 포인트 되시겠다.
국립박물관 앞에 있는 동상은
체코인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성 바츨라프 기마상.
광장의 이름이 이 동상에서 유래됐다.
기마상 앞뒤에는 성 루드밀라, 성 프로코피우스, 성 아그네스가 서있다.
기미상 바로 앞에는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거리의 악사가 아닌 건반, 기타, 스피커를 제대로 갖춘 음악가들이다.
버스킹은 아닌것 같고
뭔가 의미가 있는 공연인것 같은데 체코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장님 꼬끼리 만지기 처럼 막막했다.
보이시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바츨라프 기마상 앞은
1968년 "프라하의 봄"이 좌절된 후 소련군이 침공에 맞선 얀 팔라크가 분신 자살한 곳이다.
자유, 인권, 민주!
체코인들이 목이 터저라 외쳤던 "프라하의 봄" 구호.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의 국민이기에 무심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론 터키보다 체코에 형재애가 느껴지는건 이런 공통점 때문이지 싶다.
기마상 바닥에 1918이란 숫자가 적혀있는데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서 체코슬로바크아가 독립을 선언한 연도를 뜻한다.
굵직굵직한 체코의 근대사를 관통하는 이곳이
지금은 전세계인이 모이는 거대한 응접실이 됐다.
이런 변화 나쁘지 않다.
다 좋기만한건 물론 아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