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숙소를 나와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화약탑이 보인다.
그리고 바로 옆 베이지색 건물은 시민회관.
이곳은 알폰스 무하를 비롯해 당대 최고의 미술가와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체코의 민주공화국 선포가 이뤄진 역사적인 곳.
정면 파사드 한가운데 그림은 모자이크화로 "프라하의 경배"다.
화약탑과 시민회관을 한 컷에 담으면
좀 묘한 기분이 든다.
뭔가 섞이지 못하는 이질감의 극대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신구의 조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딘가 친숙한 낯섬이랄까?
시민회관에는 500여 개가 넘는 홀이 있단다.
이 중 제일 유명한 곳은 체코의 국민 작곡가 스메타나 이름을 딴 1,300석 규모의 스메타나홀.
이 홀에서 "프라하의 봄" 개폐막 공연이 열린다.
내부는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단다.
가이드 투어는 부담스럽고 내부는 궁금하다면
건축 초기 모습 그대로 영업 중인 1층 식당이나 카페를 가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촌스러운 외형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중세시대엔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에 13개의 탑 문이 있었단다.
그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구시가지 출입문이 지금의 화약탑이다.
꼭대기는 전망대이긴 한데
가능하면 카를교 쪽의 교탑들을 올라가는 걸 권한다.
아무래도 그쪽이 뷰가 훨씬 좋으니까..
화약탑과 시민회관 건너편은 그 유명한 팔라디움(Palladium) 백화점.
숙소에서 가깝기도 해서 프라하에 있는 동안 몇 번 찾았던 곳이다.
지항체 있는 마트에서 과일이며 간식거리도 샀고,
직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도 이곳을 이용했다.
그래서 일부러 숙소를 예약할 때도 팔라디움 근처로 잡았다.
프라하의 참새 방앗간 같은 곳.
여기서 산 와플과자,
정말 맛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