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현지투어는 딱 한 개 신청했다.
Hi Praha의 야경 크루져 투어.
사실 제일 하고 싶었던건 스카이다이빙이었는데
조카녀석 나이가 딱 걸렸다.
보호자가 동의하면 할 수 있다는데 동생과 조카가 싫단다.
혼자라도 하려했는데 그것도 안된대서 깔끔하게 포기했다.
(역시 여행은 혼자하는게 제일 현명한것 같다. 다음번엔 꼭....)
Hi Praha 야경 크루져 투어는 스투비 플래너를 통해 예약을 했다.
1인당 5,000원을 선입금했고
당일 현장에서 크루즈 비용으로 1인당 290czk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지금 확인해보니 크루즈 비용이 그 사이 325czk로 올랐다.)
야경 투어 가기 전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조카녀석이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이모! 하늘 봐봐, 진짜 예뻐~~"
침대에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창문 너머로 시작된 황홀한 sun set.
조카녀석 덕분에 놓치지 않고 본 프리하 야경의 intro ^^
HI Praha 야경 크로져 투어의 미팅장소는
구시가지 광장 얀 후스 동상 앞.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아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의 밤은 당신들의 낮보다 아름답다.
코나의 노래가 절로 생각났다.
예약한 사람들이 다 모이자 김소희 가이드분이 수신기를 나눠줬다.
그리고 곧바로 블타바강 크루즈 선착장으로 출발했다.
크루즈안에서 찍은 사진들.
야경을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미니 삼각대까지 챙겨갔었는데
움직이는 배 안에서 사진찍는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했는데 심령사진들만 속출,
깔끔히 포기하고 핸드폰에만 의지해서 찍었다.
파리, 프라하, 부다페스트, 루체른, 베네치아.
"유럽의 5대 야경"이라는 네이밍은 빈말이 아니었다.
화려하지 않고 은은해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폭신폭신한 이불을 덮은 듯한 느낌.
순하고 고요한 프라하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