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성의 주인공은 물론 성 비투스 대성당이지만
눈에 확 띄는 건 짙은 분홍색 건물인 성 이르지 성당이다.
비투스 대성당이 남성적이라면
이르지 성당은 여성여성하다.
이 성당이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존이 잘 된 로마네스크 건물이란다.
920년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목조건물이었는데 화재로 불에 타버렸단다.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건 1142년.
재건했음에도 불구하고 876년이된 조상님의 조상님의 조상님 성당.
건물 뒤 우뚝 솟은 두 개의 첩탑은 아담과 이브를 상징하는데
오른쪽의 굵은 첨탑이 아담이란다.
성당 내부에 들어오니 876년이란 시간이 실감됐다.
주위를 둘러싼 작은 소성당에도 시간이 흔적이 역력하다.
터키의 오래된 성당들과 묘하게 겹쳐져서 나홀자 이곳에서 이슬람을 추억했다.
여기서 연주를 하면 높은 돔과 주변 소성당에 소리가 부딪쳐 울림이 좋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곳이 매년 5월 12일 시작하는 "프라하의 봄" 음악제 주연회장이란다.
이 시기에 맞춰서 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
......
욕심이 과했다.
이렇게 온것만해도 어딘데.
카르페 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