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타고 올라가는 잎을 보면...
어딘지 슬퍼진다.
해를 향한 위로의 상승이 너무 간절해 보여서.
간절함을 목격하면
나도 모르게 울컥 동화가 된다.
방법은 없다.
그 간절함을 마음에 담고 걷고 또 걷는 수밖에.
몇 번을 오갔던 길.
같은 길이지만 누가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이 된다.
과감한 터치의 여인에게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고
그 과감함과 수줍음을 와르르르
꽃처럼 한꺼번에 터지면서
달리보르카 탑에서의 우울한 마음도 조금씩 사라졌다.
고백하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다.
'나는 내 죽음을, 내 늙음을 감당할 수 있을까?'
프라하성의 정문.
이곳에 남아있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
쉰부른 궁전에서 본 것과 같은 독수리 장식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못지않은 격동의 근대사를 지닌 체코.
그래서일까?
이곳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