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9. 4. 09:51

 

<R&J> 

일시 : 2018.07.10.~ 2018.09.30.

장소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원작 :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극작 : 조 칼라코 (Joe Calarco)

우리말 대본 : 정영

음악감독 : 김경육 

연출 : 김동연

출연 : 문성일, 손승원(학생1:로미오) / 윤소호, 강승호(학생2:줄리엣, 벤볼리오, 존 수사)

        손유동, 강은일(학생3:머큐쇼, 캐풀렛 부인, 로렌스 수사) / 이강우, 송광일(학생4: 티볼트,유모,발사자) 

제작 : (주)쇼노트

 

나 정말 이 연극 많이 사랑하나보다.

또 봤다.

몰랐는데 그동안 잠자고 있던 쇼노트 적립금이 상당히 많더라.

그래서 이번에 아주 알차게 이용했다.

그리고 이번엔 학생 4가 송광일이 아닌 이강우였다.

일단 피지컬은 키 큰 윤소호를 내려다볼 정도로 좋고

목소리는 윤형렬을 떠올리게 한다.

송광일만큼의 찰진 연기는 아니었지만

정욱진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손승원, 강승호 캐스팅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세 번의 관람으로 내가 알게 된 건,

내 취햫은 문성일, 윤소호, 손유동, 송광일 캐스팅이라는거!

그리고 이번 관람에서는

세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엄격한 카톨릭 학교의 네 남학생의 관계가 눈에 더 들어왔다.

흐름의 변주가 일어났다는 뜻.

붉은 금기의 책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에 빠지면 빠질수록

학생 1과 학생 2의 눈빛과 손닿음이 아슬아슬해진다.

희곡이 현실이 되는 순간.

숨겨왔던, 혹은 숨겨야했던 마음이 표면화되는 그 순간이...

저릿하다.

이 작품, 너무 신기하다.

아주 의외의 순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게 만든다.

여운이 깊다.

보기 전에도,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죽음으로 끝나는 사랑 이야기.

지금부터 무대 위에 펼쳐진다.

죽음으로 끝나는 사랑 이야기.

지금부터 무대 위에 펼쳐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8. 27. 09:16

 

<R&J>

 

일시 : 2018.07.10.~ 2018.09.30.

장소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원작 :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극작 : 조 칼라코 (Joe Calarco)

우리말 대본 : 정영

음악감독 : 김경육 

연출 : 김동연

출연 : 문성일, 손승원(학생1:로미오) / 윤소호, 강승호(학생2:줄리엣, 벤볼리오, 존 수사)

        손유동, 강은일(학생3:머큐쇼, 캐풀렛 부인, 로렌스 수사) / 이강우, 송광일(학생4: 티볼트,유모,발사자) 

제작 : (주)쇼노트

 

세익스피어는 확실히 위대하고 거대하다.

고백하면,

처음 로미오와 쥴리엣을 읽었을때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이 왜 세기의 작품이고,

세익스피어고 왜 위대한 작가인지...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잘 안다.

세익스피어의 문장 한 줄이, 단어 하나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뜻을 품고 있는지.

 

더불어,

대문호 세익스피어님께는 심히 외람된 말이겠지만

김동연 연출도 참 대단하고

배우 문성일 역시도 대단한다.

탐욕을 부르는 작품.

문성일과 윤소호의 호흡은 현실을 잊게 한다.

내 눈이 본 건,

두 배우도,

카톨릭학교의 학생도 아닌,

사랑으로 죽어간 비극적인 연인이었다.

 

심장을 향해 뜨겁게 파고드는 대사와

심장을 얼어붙게 하는 음악,

이걸 어떻게 피할까!

탐욕도 중독도 다 내 탓이 아니다.

붉디 붉은 저 천이 나를 완전히 옭아맸다.

이곳에 머물러 죽거나,

이곳을 떠나 살거나.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7. 19. 08:17

 

<R&J>

 

일시 : 2018.07.10.~ 2018.09.30.

장소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원작 :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극작 : 조 칼라코 (Joe Calarco)

우리말 대본 : 정영 

연출 : 김동연

출연 : 문성일, 손승원(학생1:로미오) / 윤소호, 강승호(학생2:줄리엣, 벤볼리오, 존 수사)

        손유동, 강은일(학생3:머큐쇼, 캐풀렛 부인, 로렌스 수사) / 이강우, 송광일(학생4: 티볼트,유모,발사자) 

제작 : (주)쇼노트

 

amo, amas, amat, amamus, amatis, amant.

네 명의 남학생이 주문처럼 읖조리던 라틴어.

나는 사랑한다, 너는 사랑한다. 그(그녀)는사랑한다. 우리는 사랑한다. 너희는 사랑한다. 그들은 사랑한다.

금기에 대한 도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력적인 도발임에는 분명하다.

그건 일종의 꿈이고,

꿈을 열망한다는 건,

꿈을 실현하겠다는 거고

꿈을 실현한다는건,

그 꿈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세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이보다 더 매혹적이고 해석이 가능할까?

그리고 이보다 더 매혹적인 배우들이 또 있을까?

수시로 바뀌는 배역에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이 괴물같은 배우들을...어찌하면 좋을까!

경외감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다.

문성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집중력과 표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 녀석은 아무래도 천재인것 같다.)

윤소호도 자칫하면 동성애 코드로만 보일 수 있는 역할을 과장없이 잘 표현했다.

단지 줄리엣이었다.

진심으로.

손유동은 로렌스 신부일때 발성과 표현이 너무 좋았고

송광일은 수시로 씬스틸러였고 그래서수시로 놀라웠다.

하긴, 다 소용없다.

네 명의 배우 모두 다 결정적이었고,

네 명의 배우 모두 다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감이라

모든 장면이 크라이막스였고

모든 장면이 카타르시스였다.

붉은색 천에 공꽁 감춰둔 금서(禁書)를 이들이 열었다.

극 중에서도 그랬고,

내게도 그랬다.

오랫만에 텍스트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 작품 속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봐야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