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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2.05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2 (UPJ 2) 2
달동네 책거리2010. 3. 4. 05:53
 <달의 바다> - 정한아


 

2008년에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모두가 꿈꾸던 지구 저 너머를 다녀왔던 일을 기억하시죠? 성공적으로 우주 정거장에 도킹도 하고...

그동안 파란만장한 나름의 사연도 많았고...

그때 100% 우리 기술을 가지고 우주로 떠난 게 아니라 말들도 참 많았고 그리고 고산씨의 탈락 때문에 좀 씁쓸한 분위기까지 있긴 했지만 어쨌든 기념할 만한 일이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고산씨는 정말 현대판 문익점의 역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걸까요? 그렇다면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절호의 기회를 애국심의 일환으로 정말 그렇게 놓쳐버릴 수 있었던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도 저는 아직까지 정말 궁금합니다.)

우주선이 발사되는 걸 보면서 문득 <달의 바다>가 생각났더랬죠.
뭐 내용적인 면에서 그랬던 건 아니고 오로지 달이라는 우주적인 존재 때문이긴 했지만...


<달의 바다>는 1982년 출생한 작가 정한아의 첫 번째 장편입니다.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제 12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정말 파릇하게 반짝거리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젊은 여성작가의 요즘 트랜드는 적당히 가벼운 유머와 더 가벼운 성의 조합, 그리고 아직 미성숙한 찌찔이들의 독립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기대고픈 구차함을 뛰어넘는 강렬한 소망,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대범함을 가장한 완전한 정체성 포기... 뭐 대략 이렇거든요.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그런 종류의 소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선입견을 버려야하는데...)

또 여지없이 뒷통수를 강타당했다는.....(당시에는 맞아도 싸지!!...싶었습니다.)


이 책은 5년째 언론사 입사시험에 떨어진 '나'의 이야기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내온 편지가 현실-환상(편지)의 구도로 서로 교차되는 형식입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입사시험으로 인해 길어지는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27세 “나(은미)”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머리카락마저 한 움큼씩 빠지는 신세죠.  급기야 유쾌한(?) 자살까지도 대책 없이 꿈꾸게까지 됩니다.

이런 그녀는 오년 전 소식이 끊긴 고모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은밀하게 할머니에게 전달받고 그 고모를 만나러 가게 되죠.  

다른 식구들 몰래 할머니에게 보내온 고모의 편지에는 생경하기만 한 우주의 풍경과 우주비행사로서의 일상생활이 정말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저 몰랐던 사실을 이 책에서 꽤나 많이 알게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의 역량에 박수 세 번~~ 짝짝짝!!!)

은미는 단짝친구 민이(성적 소수자로 남자랍니다...)와 편지에 있는 주소만을 그야말로 달랑 들고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만난 고모는 NASA 직원이 아닌 우주 테마파크에서 샌드위치를 파는 스낵바의 주인일 뿐입니다. 그것도 폐에 낭종이 생겨 호흡이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는...(생명의 위협까지도 받고 있는 상태인데도 고모는 너무나 생기발랄합니다.)


고모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고모가 어렸을 때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는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지릅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어쩐지 달에 마음이 끌렸어"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며 어린 고모는 말하죠.
"엄마, 그럼 나중에 우린 달에 가서 살아요"

할머니는 대답합니다
"그래, 꼭 그러자"

달에 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던 할머니는 우주비행사인 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그 딸이 자신의 꿈을 대신 실현하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벅차기까지 했을 겁니다.

고모의 편지는 그러니까 할머니를 위한 아름다운 거짓일 수 있는거죠.
그러나 동시에 그 편지 속 고모의 현실은 무엇보다도 사실적이고 치열하기에 완벽한 진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고모는 말합니다.

“언제든지 명령이 떨어지면 저는 이곳에서 완전히 정착할 준비를 시작해야 해요. 그 때가 되면 더 이상 편지는 쓰지 못할 거예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달의 바닷가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밤하늘의 저 먼 데를 쳐다보면 아름답고 둥근 행성 한구석에서 엄마의 딸이 반짝, 하고 빛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진짜 이야기는 긍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언제나 엄마가 말씀해주셨잖아요?”

죽음을 통째로 들어 달로 옮기려는 듯한 시도처럼 보였습니다. 
이 모든 게 비록 위장된 거짓말일지라도 고모의 편지 속에는 희망이, 꿈이 그대로 살아있었네요.
묘한 울림에 가슴이 잠시 뻐근했었습니다.

통째로 들어서 제 독서노트에 옮겼던 기억이 새롭네요.


“진짜 같은 거짓말을 쓰고 싶었다”

정한아라는 젊은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고 쓰고 싶었던 글이라고 하네요.

이쯤 되는 거짓말이라면...

저는 골백번이라도 당신 말은 사실은 "진실"이었노라고 기꺼이 말해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09. 2. 5. 06:35


입구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놀이기구를 잘 못 타는 저로서는
이런 테마파크가 하나쯤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물론 미쿡께서 허락해야 가능하겠지만요...ㅋㅋ


입구를 들어서면
커다란 파란색 지구본이 보입니다.
마치 지구를 방문하는 외계인처럼 느껴졌어요.
물보라 아래로 왠지 수퍼맨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첫번째 간 곳은
<슈렉> 에니메이션 3D 관
조카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머리털나고 첨으로 본 3D라 엄청 신기했습니다.
의자가 막 움직이고, 말이 달려들고,
슈렉이 침을 뱃는 장면에선
물이 얼굴에 튀기도 했습니다.
왠지 좀 찝찝한 것이....


딱따구리 상영관도 갔었는데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어쩐지 우리의 딱따구리께서
살짝 퇴물된 느낌이라 서운했습니다.
내부도 다른 곳에 비하면 좀 초라했고,
조만간 다른 캐릭터에게 자리를 뺏기진 않을지....
(울 조카예요...이쁘죠? ㅋㅋ --- > 근데 이 꼬마 아가씨도 딱따구리가 젤 재미없었다고 합디다....)


조카놈이 엄청 좋아했던
터미네이터 관입니다.
3D 상영도 재미있었고
일본여자 직원의 퍼포먼스 비슷한 것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사람 손들라고 해서
손들고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센쓰~~~
(일본말은 알아들었냐구요? 에이... 무슨 그런 서운한 말씀을... 울 언니가 귀에다 소근소근....ㅋㅋ)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스파이더맨 관입니다.
건물도 영화 셋트장 그대로 만들었고(모든 건물이 그렇긴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신문사 견학하는 느낌입니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많이 무섭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울 조카 왈,
"사람들 아무도 소리 안 지르는데, 이모만 질렀어~~~"
살짝 식겁했슴다...아~~~ 놔~~!


남자 조카에게 젤 보고 싶어했던 <쥬라기 공원>곳인데
(그 놈이 공룡 박사인지라....)
안타깝게도 내부 보수중이라 당분간 문을 안 연다는...
살짝 서운해하는 것 같더니
금방 잊고 또 놉디다.
아이의 집중력은 3초 라더니....


오랫만에 만난 ET도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더라구요.
마지막에 ET 가 지구를 떠나기전
사람들 이름을 한번씩 불러주는데
꼭 제가 드류 베리모아가 된 기분 ㅋㅋ
"moon" 이라고 합디다...


각 건물마다 빼먹지 않고
해당 캐릭터 상품관이 있었구요.
오지명 닮은 ET보고 많이 웃어더랬습니다.
하나씩 사서 좋아라하는 조카들이에요.
이모도 하나 좀 사주지....


점점 어두워 지면서
조명이 하나씩 밝혀지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사실 노약한 심신으로
다리가 후달리는 하루였지만
솔직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놀이동산 테마파크 보다는
확실이 더 괜찮은 곳이었어요.

나중에 일본 여행하시게 되면
한번 들러보세요.
강추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