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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16 Love sLOVEnia - Bled St. Martin church
  2. 2018.08.14 Love sLOVEnia - 블레드성에서 바라본 모습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6. 08:07

블레드의 교구성당인 St. Martin church은

1905년에 만들어진 성당이다.

유럽 대부분의 성당들이 몇 백 년 정도됐으니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성당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일종의 현대식 건물^^

정확히 말하면,

최초의 성당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에 이곳에 지어졌단다.

그러니까 계속 성당터로 어어지면서 블레드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

블레드의 터줏대감 ^^

 

 

성당 앞뜰은 경계가 따로 없어 애매하지만

슬로베니아 출신의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정원이란다.

성모자상과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모습이 흐린 하늘 아래 고요했다.

INRI

가시 멸류관을 쓴 예수의 머리 위에 쓰여진 글의 뜻은,

"유대인의 임금, 나사렛 예수"다.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뭔가 성스럽고 거룩한 명패같지만 사실은 예수를 놀리기 위한 죄패다.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사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 요한복음 19장

빌라도는 알았을까?

자신이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 쓴 죄패가

이렇게 "성(聖)"의 증거가 됐다는걸...

욕(慾)은 성(聖)을 이기지 못한다.

 

 

주재단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온화했

내부의 프레스코화는 엄격해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카메라에 프레스코화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처음엔 들어가기조차 망설여져

유리문 밖에서 기웃거렸다.

세상과 완전히 구분된 듯한 느낌.

날이 흐리고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되짚게 하는 침묵 속에서

나 역시 침묵으로 한참을 서있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4. 08:15

블레드성에서 바라본 풍경.

난 이 뷰가 참 좋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에 서있는 블레드성과

블레드의 교구성당인 st. Martin 성당이 나란히 보이는 뷰는

보면 볼수록 사람을 평온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그 높낮이가 주는 미묘한 조화도 아름답고

뒤로 펼쳐지는 눈덮인 알프스 산맥과 구름의 조화도 신비롭다.

거짓말같은 풍경이라지만 이곳은 그 표현조차도 틀리다.

거짓말이어야만 말이 되는 풍경.

정확히 그랬다.

 

 

유럽은 어디를 가든 보수중이다.

멀리 블레드성도 우뚝 솟은 타워크레인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런데 저 타워크레인은 어떻게 저기에 올라갔을까?

해체해서 조립한게 아니라면

(매우 무식한 소리인가....)

헬기로 올렸다는건데 것도 참 신기하다.

보수중인건 맞나 싶었는데

크레인이 수직이었다 직각이었다 바뀌는걸 보니

열일중인게 맞는것 같다.

나중에라도 보수가 끝난 블레드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능하진 않을것 같아 섭섭했다.

 

오후 2시 40분.

돌아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까 탔던 플레트나에 올라탔다.

같이 타고 왔던 사람 몇몇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헐...!

타고 들어온 배만 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여행전에 서칭한 내용은 다 그랬는데...)

어차파 성에 들어온 사람은 다 배를 타고 나가야하니

인원만 차면 어떤 배를 타든 상관이 없었던거다.

실제로 내가 탄 플레트나도 구면과 초면이 7:3  정도였다.

미리 알았더라면 성모 승천 성당에 들어가서 종도 쳐보고

탑에도 올라가봤을텐데.... 

다시 내리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아재 출발할거라고 앉으란다.

젠장! 망했다.

하긴 배를 타면서 왕복요금(14uro)도 지불했으니 다시 달라고 하기도 좀 난감하다.

아쉬움과 섭섭함을 또 남겨둘 수밖에...

선착장에 돌아오니 나무테크 한켠에 세워둔 자전거가 나를 맞이한다.

세상에...

저 자전거가 뭐라고 이렇게 반가울수가...

걱정했더랬는데 혼자서도 잘 놀아 스스로 기특해하는 중이다.

두루두루.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