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 23. 17:43

<Notre Dame De Paris>

일시 : 2015.01.15. ~ 2015.02.27.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극본, 가사 : 뤽 플라몽동

음악 : 리카르도 코치인테

연출 : 질 마흐

안무 : 마르티노 뮐러

무대 : 크리스티앙 래츠

출연 : 스테파니 베다, 마리암 브루소 (에스메랄다)

        멧 로랑, 안젤로 델 비키오 (콰지모도)

        로베르 마리엥, 제롬 콜렛 (프롤로) 

        리샤르 샤레스트, 존 아이젠 (그랭구와르)

        로디 줄리앙, 가르디 퓨리, 안젤로 델 베키오 (클로팽)

        이반 페노, 존 아이젠 (페뷔스)

        스테파니 슈레져, 마리암 브루소 (플뢰르 드 리스)

제작 : ENZO PRODUCTS

 

이 작품에 대한 평은 이제 안하련다.

그냥 겔러리 혹은 개인적인 기념의 의미로 기록하려고 한다.

무슨 말을 내가 더 할 수 있을가?

이미 완벽하게 매혹된 상태인데...

<NDP>만큼은 영어버전도, 한국어 라이선스도 오리지널 프랑스팀을 따라오진 못한다.

처음본 안젤로 델 비키오의 콰지모도는,

멧 로랑만큼 깊게 다가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절룩이는 동작은 좀 어색했고 특히나 팔을 움직이는 모습은 더 그랬다.

"불공평한 세상"은 멧과 제롬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었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떠트릴것 같아 안스러웠다.

(이 곡이 내가 콰지모도 넘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노래를 부를 때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 같은데 가르릉 거리는 느낌이 강하다.

(클로팽을 할 때의 안젤로와는 완전히 다른 목소리더라.)

2막 첫곡에서 리샤르의 마이크가 살짝 문제를 일으키긴했지만

댄서들도 배우들도 정말 열심이라 마냥 엄마미소가 돋는다.

특히나 8명의 한국인 댄서들은...

저렇게 열심히 하다간 공연이 끝나면 온 몸이 쑤실텐데...

 

공연에 빠진다는건.

마약에 중독되는 것과 똑같다.

한번 그 세계에 발을 넣으면 빠져나오는게 죽는것보다 힘들다.

특히나 프랑스팀의 <NDP>는 그 강도가 수 십 배는 더 심하다.

가히 치명상을 가하는 수준.

Belle...Belle... Bell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2. 10. 09:16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4.02.03.. ~ 2014.02.11.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문혜원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세종문화회관 8일간의 앵콜 공연 소식을 듣으면서도사실 홍광호 콰지모드도 재관람은 예정에 없었다.

그런데 그가 <미스 사이공> 25주년 영국 공연에 투이로 캐스팅이 됐단다.

한동안 홍광호를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도 같아 뒤늦게 관람을 결정했다.

덕분에 블루스퀘에에서 좀처럼 인연이 안닿았던 최민철 프롤로와 박은석 페뷔스를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

 

살이 많이 빠진 홍광호는 그래선지 확실히 예전보다 볼룸이 살짝 줄었다.

그런데 그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좋았다.

지금껏 내가 봤던 홍광호 콰지모도 중에서도 최고였고,

지금껏 내가 본 홍광호 작품 중에서도 최고였다.

예전에 홍광호 콰지모도의 "belle"을 듣고 있으면

그가 프롤로와 페뷔스의 소리까지 다 잡아먹어 솔로처럼 느껴졌었는데

이날 공연은 발란스가 너무나 잘 맞았다.

최민철 프롤로와 박은석 페뷔스의 소리까지도 아주선명하고 짱짱하게 들리더다.

세 사람의 소리가 합쳐지니 웅장하면서도 참 아름다웠다.

그야말로 진정한 Belle이었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예전에는 클래식한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거칠고 투박한 모습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아마도 <미스 사이공>의 "투이"라는 역을 준비하면서 소리에 변화가 오지 않았나 싶다.

윤공주 에스메랄다와의 "새장 속의 새"도 발란스가 잘 맞았고

분노뿐이었던 "불공평한 세상"을 부를 땐 드디어 절망의 감정이 드러났다.

확실히 달라졌다... 홍광호가...

그렇다면 그는 영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돌까?

아마도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도 충분히 좋으리라.

(내가 홍광호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니... 참 고무적인 사건이긴 하다.)  

 

처음 본 박은석 페뷔스는 김성민보다 전체적으로 훨씬 더 좋았다.

일단 비쥬얼이 군인스러웠고 노래도 깨끗했고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1막 마지막 곡은 김성민의 표현히 더 좋다.

박은석 페뷔스는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민영기때문에 한번도 최민철 프롤로는 본의아니게 항상 선택에서 열외가 됐었는데

드디어 세종에서 보게 됐다.

좋았다.

한동안 최민철의 연기가 밋밋하게 느껴졌었는데 아주 좋더라.

특히 2막에서 에스메랄다와의 감옥 장면은 연기도 노래도, 표정도 짱짱했다.

요근래 최민철의 출연작 중에서 가장 좋았던 역할이며 작품.

윤공주는 초반에 소리가 완벽하게 트이지 않았지만

"아베마리아"부터는 괜찮았고 2막으로 갈수록 점점 좋아졌다.

특히나 윤공주는 윤형렬보다는 홍광호 콰지모도와 목소리톤이 잘 어울려서 듀엣이 듣기가 참 좋았다.

조휘는 몸이 살짝 무거워보였는데 "기적의 궁전"에서부터 완전히 자기 페이스를 찾아서 다행이었다.

확실히 문종원보다는 조휘 클로팽이 더 괜찮다.

자유로운 집시의 느낌도 더 많이 들고 노래도 불안하지 않고 딕션도 좋다.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귀신같이 잘 아는 배우.

 

댄서들이 일부 바뀌어서 그런지 블퀘만큼의 감동을 받진 못했지만

기존 댄서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좋더라.

어떻게 저런 몸놀림이 가능할까? ... 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저 사람들 등딱지에는 아마도 오래 가는 건전지 "에너자이저"가 수십개씩 끼워져 있을거다.

저건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냐...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마지막 앵콜송을 부르며 무대 위에 서있는 24명의 배우들과 댄서들.

그들은 정말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었다.

객석에서 보고 있는 나에게까지 다 보일 정도로.

진심으로 부러웠다.

살면서 이런 벅찬 감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걸 생각하니 또 맹렬한 질투심에 휩싸인다.

 

<노트르담 드 파리>

이 작품은 정말 사랑이다.

보길 참 잘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