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3. 12. 20. 08:03

<Wicked>

일시 : 2013.11.22. ~ Open run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작곡 : 스티븐 슈왈츠 (Stephen Schwartz)

극본 : 위니 홀즈맨 (Winnie Holzman) 

출연 : 옥주현, 박혜나 (엘파바) / 정선아, 김보경 (글린다)

        이지훈, 조상웅 (피에로) / 남경주, 이상준 (마법사)

        김영주 (마담 모리블), 김동현(보크), 이세은(네사로즈)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설앤컴퍼니, CJE&M(주)

 

확실히 나는 쇼뮤지컬이나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뮤지컬에 그다지  

작년 내한공연 <Wicked>도 그랬고, 요즘 한창인 <고스트>나 <카르멘>도 그렇게 재미있고 좋긴 한데 "와~~~ 너무 좋아!" 까지는 아닐 걸 보니..

개인적으론 동물이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걸 실어해서 <라이온킹>이나 <캣츠>도 안봤었고 그런 이유로 2막 내내 쥐들이 득실(?)거렸던 <피맛골연가>를 보면서도 기겁을 했었다.

라이선스로 <Wicked> 올려진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될까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보긴 하는구나.

한번의 관람으로 끝낼 생각이라 캐스팅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든 배역은 어이 없게도 마법사였다.

<레미제라블> 때문에 피에로도 살짝 고민했고...

 

어쨌든 보고 난 소감은 개인적으론 내한공연보다 좋았다.

정선아 글린다는 말할 필요도 없었고

개인적으론 엘파바 옥주현이 의외였다.

이쁜척하는 엘파바를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뻐보이는 걸 완전히 포기했더라.

게다가 일부러 그랬는지 입모양과 표정까지도 흉칙(?)하게 표현하고

넘버 가사를 진심으로 부르더라.

엘파바라는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기도 작정한 모양이다.

늘 예쁜 역할 전담이었던 옥주현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싶어 놀랐다.

정말 배우가 다 됐구나 싶었다.

소리가 좀 막혀있는 느낌이긴 했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넘버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내용과 별개로 참 감동적이었다.

이제 그녀를 뮤지컬 배우로서 완전히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개인적으로 모리블 총장 김영주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그 연기와 발성, 표정이라니... 와우!

지금 대한민국 뮤지컬계는 3명의 "영주"가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고스트>의 정영주,

<맨 오브 라만차>의 서영주,

그리고 <위키드>의 김영주까지!

이 세 "영주"들은 노래도, 연기도, 딕션도 다 출중하다.

어느 작품이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연 못지 않은 찬사와 갈채를 받고 있는 보석같은 배우들.

아마도 이 세 뮤배들의 전성기는 한동안 계속 이어지지 않을가 싶다.

마법사 역의 남경주는 <라카지> 이후 내가 본 남경주 작품 중에서 가장 괜찮았고

(뭐 비중도 크지 않고 노래도 얼마 없긴 했지만..)

조상웅은 역시나 좀 아쉽다.

계속 "마리오"의 이미지가 떠나지 않고

특히 옥주현과의 듀엣은 발란스가 너무 틀어지는 것 같고.

노래보다는 대사와 연기할 때가 훨씬 좋았다.

(목소리는 정말 좋던데...)

정선아와 옥주현의 합이 정말이지 아주 환상적이더라.

마치 한창 연예중인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둘의 조합은 확실히 시너지효과가 있다.

3월 이후에 옥주현이 빠진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던데

과연 정선아 글린다가 새로운 엘파바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살짝 궁금해진다.

엘피에 김선영의 오르내리던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번쯤 다시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최현주 글린다는 카더라로 끝나는 건가...

김선영 엘피에 최현주 글린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 같은데!

 

몰랐던 사실인데,

<위키드>를 보면서 알았다.

내가 초록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3시간 동안 번쩍번쩍한 초록 세상에 있다보니 눈이 너무 피로했다.

오래 감당하기에 참 힘든 색이더라.

 

 

  

               Wicked OST

 

1. No One Mourns The Wicked (약한 자, 넌 위키드)

2. Dear Old Shiz (우리의 모교 쉬즈)

3. The Wizard and I (마법사와 나)

4. What is this Feeling? (이 낯선 느낌)

5. Something Bad (불길한 그림자)

6. Dancing throught Life (춤추듯 인생을)

7. Popular (파풀러)

8. I'm Not That Cirl (그 소녀는 내가 아냐)

9. One Short Day (단 하루)

10. A Sentimental Man (센티멘탈 맨)

11. Defying Gravity (중력을 벗어나)

 

12. No One Mourns the Wicked (Reprise)

13. Thank Goodness (감사해)

14. The Wicked Witch of the Ezst (동쪽의 나쁜 마녀)

15. Wonderful (원더풀)

16. I'm Not that Girl (Reprise)

17. As Long as You're Mine (나를 놓치마)

18. No Good Deed (비극의 시작)

19. March of the Witch Hunters (마녀 사냥)

20. For Good (널 만났기에)

21. Finale (피날레)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6. 4. 08:10

 

드디어 엘피와 글란다를 만났다.

뮤지컬 <Wicked>

오리지널 내한공연이라 티켓값이 참 어마무지하다.

다행히 BC라운지로 프리뷰 공연을 30%라는 정말 은혜로은(?) 가격으로 예매했다.

가운데열 두 번째 줄 R석에서 관람해서 배우들의 표정까지 정말 생생하게 잘봤다.

몇 달 전에는 이걸 보겠다고 <Wicked> 원작을 1,2,3 권까지 일부러 다 챙겨서 읽기까지 했다.

결론은 책을 안봐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사실!

솔직히 원작보다 뮤지컬이 더 재미있고 이야기의 이해도도 훨씬 쉽다.

(원작을 좀 지루했다.)

아마 그날 오후에 언론 쇼케이스 공연이 있었던 듯.

캐스팅은 전부 메인 배우들여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고 탄탄했다.

DVD 오리지날 팀은 아니라지만 우리나라 공연 바로 전에 싱가폴에서 계속 공연을 했던 팀들이라

텀워크나 발란스는 정말 잘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두번째 공연인데 만족도는 충분하다.

글쎄, 뭐랄까?

전체적으로 배역이 편안하다고 할까?

블록버스터격의 뮤지컬인데 과장되거나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충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로 충실하고, 주연 배우들도 충실하고, 앙상블도 충실하고...

공연 전체 기간을 생각해서 페이스릎 조절하는 영리한 모습도 보인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일년 내내 공연되는 대극장 공연이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페이스 조절이라는 부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마치 이번 공연이 최후의 공연처럼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부는 살신성인(?)의 정신에 익숙한 사람에겐

어쩌면 낯선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 배우들이 몸을 사린다는 건 아니다.

무리하지 않는  upper limit 선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래선지 소위 말하는 삑사리를 찾아볼 수 없다) 

 

젬마 릭스의 엘파바는 인상적이었지만 수지 매덕스의 글란다가 특히 인상적이다.

엘파바가 외고집스럽고 반항적이라면

글란다는 "금발은 너무해" 류의 백치스러움을 마구마구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울 수 없다.

누군가는 수지 매덕스가 "Popular"를 부를 때 힘에 부쳐한하는 말하던데

내가 생각하기엔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것 같다.

수지 매덕스가 표현한 글란다의 백치미는 무지 사랑스럽다.

아마도 한국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모리블 학장의 매기 커크패트릭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50년 연기 경력을 가진 그녀는 <위키드> 오디션만 무려 3번을 봤단다.

그만큼 배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작품이 <위키드>다.

우리나라 내한 공연이 결정됐을 때도 일반 관객도 그렇지만 뮤지컬 배우들이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내 궁금했는데

정말 소문만은 아니구나 싶다.

개인적으로 명불허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데이브드 영이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공연팀과 함께 내한했다.

그래서 작품 자체가 더 충실하고 풍부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들어온 대극장 내한공연 팀 중에서 오케스트라가 함께 들어왔던 게 있었던가?

내 기억엔 거의 MR 반주였던 것 같은데...

(나 살짝 감동했다.)

뮤지컬 넘버도 좋고, 스토리도 책보다 더 재미있다.

티켓값만 아니라면 한 번 더 보고 싶긴한데... 쩝!

정말이지 너무 비싸다.

 

 

Wicked  OST

 

01. No One Mourn The Wicked

02. Dear Old Shiz

03. Wizard And I, the

04. What Is This Feeling?

05. Something Bad

06. Dancing Through Life

07. Popular

08. I'm Not That Girl

09. One Short Day

10. Sentimental Man, A

11. Defying Gravity

12. Thank Goodness

13. Wonderful

14. I'm Not That Girl (Reprise)

15. As Long As You're Mine

16. No good Deed

17. March Of The Witch Hunters

18. For Good

19. Finale "Wicked"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