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본일 일곱 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희안하게도 다른 사람 한 번 다녀온것보다 본 게 더 없다.
늘 언니네 집 방문이 목적라 고베에만 있어서
남들 다 간 도쿄도 한 번 못가봤다.
그래서 이삼일 만이라도 조용히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는데
딱 그 참에 이 책을 만났다.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책을 쓴 작가 조관희는 기실 일본 전문가는 아니고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아마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지 않았나 싶다.
역시 여행에 깊이를 담고 싶다면
그 나라의 , 그 도시의 역사와 함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학술적이면 지루해지기 싶상인데
이 책은 지루해지기 직전, 딱 그 선을 넘지 않는다.
경어체의 문장이 공손해서 읽으면서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었고
전체적인 책의 내용도 "벚꽃이 아련한 흥망성쇠 이야기"라는 부제와도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혹은 지나쳤던 일본의 역사를 되집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좀 유익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블러그를 뒤적였다.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을 찾아 보느라...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는 여행도,
해박한 지식을 담고 가는 여행도 다 좋다고.
헤맴도 여행이고,
수시로 쏟아지는 궁긍증으로 가득한 것도 여행이고,
이유와 배경을 알고 즐기는 것도 다 여행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하나다.
떠.나.라.
지금 당장!
* 사진은 일본에 갔을 때 내가 찍은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