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09. 9. 2. 06:01
1972년 6월 14일 출생,
그리고 2009년 9월 1일 오후 4시 5분
서른 여덟의 생으로 또 하나의 고운 생명이 지다.
배우였던 그녀,
장.진.영.
그녀가 출연한 영화도 드라마도 한 편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나는 그냥 그녀가 영영 남긴 서른 아홉의 나이가 서럽고 서러워 가슴이 아프다.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
그녀의 사망원인.
1년여간의 위암 투병을 씩씩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견디고 있다고 방송에서는 말했었다.
솔직히 아직 젊은 그녀이기에, 완쾌되리라 믿었다.
그리고 그 이면엔.,
"연예인인데, 그동안 벌어 놓은 돈도 많을 텐데... 좋은 치료 받고 좋은 병원 다니면 금방 회복되겠지...."
그런 마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앞다투어 그녀의 근황을 알리는 매스컴을 접하면  끌끌 혀를 차기도 했으리라.

그러지 않았을까?
녹색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끝없이 건너고 있는 느낌.
차마 길의 이쪽으로도 저쪽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끝없이 왔던 길을 되집고, 되집고, 또 되집었을 그녀....
이제 그녀는...
그 길에서 멈춰버렸다.



배우라는 삶은 늘 외줄타는 기분이었을 거라고...
행여 누가 이제 그만 내려오라 손짓할까봐 더 악착같이 외줄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없는, 
유명세에 피기도 혹은 지기도 하는 꽃!

"끝까지 사랑해줘서 고맙다.
오래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주변을 정리하며 그녀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남겼다는 말...
오래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이 글을 남기며 그녀는 마음은 그녀의 육신보다  더 그리고 진심으로 아팠으리라.
절망이었든, 분노였든.
그녀 역시 버티고 싶었으리라는 걸
그녀가 남긴 말 속에서 읽어내다.



내 나이로 이제 영원히 머무를 그녀!
서른 여덟의 삶으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의
"희재"로 남겨진 사람.

이제 그녀는,
어디서 남은 꽃 다 피울까?

* 그녀 마지막이 외롭지 않았음이,
  그녀 곁에서 따뜻한 온기로 끝까지 그녀 손을 잡아준 사랑이 있었음이.
  참 다행이고 다행이다.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기에
   아프고 힘든 길을 홀로 보내기 너무 가슴 아파 마지막 가는 길 힘이 되고 싶고
   꿈 속에서나마 평생지기로 남고 싶었다.
   장진영과 나는 현실에서 못다한 사랑을 하늘에서 나마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누리고 싶었다.
   상속문제는 진영씨 부모님께 모든 권리 일체를 위임했다.
   진심으로 축복해주시고 하늘에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결혼 사실을 언론에 감춘 것은 둘만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 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랑....
참 무섭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