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1. 2. 19. 09:04
벌써 일주일째 머리속 딱따구리와 씨름중이다.
(차라리 내 머리속 지우개가 낮지...)
이번 놈은 꽤나 장기전으로 머물고 있다.
삼사일 정도의 작은 놈은 그런데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버텼는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온 딱따구리 중에서 제일 큰 놈이 온 모양이다.
오른쪽을 시작해서 정중앙을 거쳐 현재는 왼쪽으로 자리 이동을 했다.
이번 놈은 너무 영역표시를 넓게 한다.
딱딱딱딱! 딱딱딱딱!
나름대로 박자와 리듬을 가지고 열심히 쪼아댄다.
이러다 정말 머릿속에 휑한 구멍이라도 뚫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급기야는 걸을 때조차도 이마를 잡고 걷는다.
매일 하던 운동도 덕분에 일주일째 못하고 있다.
풀어주지 못한 어깨 근육들이 덩달이 꺄약 꺄약 비명을 질러댄다.
거기다 오랜 친구같은 빈혈이 주인의식을 발동한다.
소위 삼박자가 아주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이것들이...
언제까지 내 몸에서 굿판을 벌일지 모르겠다.



편두통, 빈혈, 어깨 통증.
일단 편두통만 해결되면 나머지도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 같은데
좀처럼 머릿속 딱따구리가 날아갈 기미가 없다.
공기좋은 수목원을 찾아가서 직접 풀어줘야 하는 건 아닌지...
지금 현재로선 진통제도 효과가 거의 없다.
책을 읽는 것도 그래서 힘들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주제 사라마구가 어떻게든 위로해보려고 지금 열심히 노력중이시다.
(베르하르트 슐링크의 <디른 남자>를 읽고 지금 주제 사라마구의 <수도원의 비망록>을 읽는 중이다)
괜히 미안해진다.
특히나 주제 사라마구에게...
아껴둔 책이었는데...
읽은 책들도 짧게 정리해서 남겨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이만 총총총... 이다.
주말을 지나고 나면
제발 머릿속 딱따구리가 날아가버렸으면 좋겠따.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딱딱딱딱! 딱딱딱딱!
참 무던히도 일관적인 놈!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