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10. 31. 08:40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혼자 참 많이 울었다.

오늘이... 마왕의 마지막 날이라는게... 여전히 아프다.

아침에 신해철 부인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SKY 병원에서 환자와 가족이 동의하지 않은 수술을 했단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무슨 자만심으로, 무슨 마음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들은 알까?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몰랐다.

내가 이렇게까지 휘청거릴줄.

생각보다 더 큰 존재였구나...

힘겹게 버텨온 시간들의 대부분을 그의 음악이 함께 해줬다.

유일한 위로였고, 유일한 다독임이었고, 유일한 의지였다.

내 젊은 날의 어느 순간,

신해철는 나를 살게 만든 유일한 한 사람이기도 했따.

그 한 사람이 이제 이 곳에 더 이상 없단다.

아... 정말 미치겠다.

나는 여전히 그에게 위로받야 되는 사람인데...

 

너무 아픈 비가.... 온다.

통곡도 못하고 서럽게 서럽게 내린다.

이 빗속에 내 젊은 날도 송두리째 뜯겨나간다.

오늘 오전이 발인이란다.

가족도 아니고, 지인도 아니고, 나와는 일면식도 전혀 없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죽음 앞에

이렇게까지 황망할 수 있다니...

 

혼자서 너무 많이 의지했나보다. 

혼자서 너무 많이 위로받았나보다.

혼자서 너무 많이 힘을 얻었나보다

혼자서 너무 많이,..

혼자서 너무 많이...

 

느닷없는 들이닥친 공포에

잔뜩 겁을 먹고 있다.

이제부터 어찌해야 하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