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11. 20. 09:41

나의 두번째 레드와인 보헤미안.

이탈리아 와인과 친해져볼까 싶어 구입했고 역시나 살짝 가벼운 스취트 와인이다.

트위스트 마개가 아닌 코르크 마개라 와인오프너를 가지고 꽤 오랫동안 씨름했다.

여기저기 조각난 코르크마개 잔해들을 보면서

아무래도 와인오프너와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구나 살짝 좌절했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마개를 열고 잔에 따르는데 딸기향이 진하게 풍겼다.

혀를 살짝 대보니콩코드보다 단맛도 훨씬 강했다.

(와인의 첫인상을 '어택'이라고 한다는데 이런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기에는 내가 너무 문외한이라...) 

그런데 좀 이상한게...

단 맛도 그렇고 딸기향도 그렇고 인공적인 느낌이 강했다.

전면에 있는 에티켓에는 와인명과 원산지 표시밖에 없어서 몰랐는데

뒷면을 보니 설탕과 천연딸기향이 첨가됐다고 적혀있더라.

어쩐지...

마시기는 훨씬 수월했지만

나처럼 인공감미료나 향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더라.

 

이탈리아라는 원산지에만 혹해서 선택했는데

뒷면까지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서 실패한 와인.

그래도 혹시 몰라 커피에 넣어봤는데 그건 아주 좋더라.

주말에 오픈에서 딱 한 번 마셨는데 언제 바닥을 보게될지는 기약이 없다.

750ml나 되는데...

이번 주말에 한 번 더 마셔보고 그때도 별로라면

그냥 커피마실때 섞어 마시는걸로!

 

비록 실패는 했지만

와인과 친해지려는 개미걸음이 조금씩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씩 시도하다보면

언젠가는 딱 내 취향인 와인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날을 기다리며 개미걸음이지만 열심히 걸어보련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