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10. 4. 08:32

여행객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말하듯 두브로브니크는 아름답다.

그래서 크로아티아를 여행할때 자그레브 in - 두브로브니크 out의 일정보다는 그 반대를 추천한다.

두브로브니크를 보고 나면 자그레브가 너무 심심해(?) 보일 수 있어서...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겠지만

나는 두브로브니크는 두브로브니크대로,

자그레브는 자그레브 대로의 멋이 있어 좋았다.

두브로브니크는 아름답고 꿈같은 풍경이 가득한 찬란한 뷰(view)의 도시라면

자그레브는 여기저기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한 삶의 도시다.

그런 두브로브니크에서,

삶의 냄새가 진하게 곳을 찾고 싶다면 단연코 골목길들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골목들은

또 셀 수도 없는 계단으로 이어진다.

마치 하늘로 곧장 올라갈 수 있기라도 하듯이!

 

골목의 처마를 장식하는 가로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멋스런 간판 역할을 한다.

멀리서도 저 골목에 어떤 어떤 상점들이 있는지 한 눈에 알겠더라.

솔직히 말하면...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동안 저 간판등과 사랑에 빠졌다.

너무 앙증맞고 이쁘고 귀여워서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침에도 보고, 점심에도 부고, 저녁에도, 밤에도 보고 또 보고...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이지 꽤나 열렬했더랬다.

 

 

부자카페 가는 골목길에 써 있는 낙서에 혼자 빵 터졌다.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노상방뇨가 문제인가보다.

특히 이렇고 한적한 골목골목은 더욱 더.

shame on you!

우리 모두 잊지 말고 꼭 기억하자. ^^

(그러니까 정말 이러지들 맙시다. 제발!)

 

 

골목골목 두브로브니크 풍경.

젤리과자를 파는 가게, 앵무새, 손주 하나하나 수를 놓고 있는 아주머니와

지역화가들이 그린 크고 작은 그림들,

(하나쯤 사오면 좋았을텐데...)

거리의 악사와 온통 금박을 두르고 서있는 아저씨.

그 중에서도 골목에서 만난 이발소는 지금도 선명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면서 들어오라며 손짓하시던 할아버지.

꼭 우리네 옛날 이발소가 떠올라 가슴 한켠이 찡했다.

포근포근하게 잘 익은 감자같은 풍경.

한상 잘 차려진포만감이 밀려왔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배부르게 참 잘 먹었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