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5. 26. 08:15

이번 여행에 내가 가져갈 두 권의 책.

마음 같아서는 서너 권 챙겨가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맨 땅에 헤딩할 수는 없어 보험같은 여행서 한 권을 챙기고나니

나머지 한 권을 선택하는가 참 힘들었다.

최종 후보는,

프레데릭 베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와

김훈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

그리고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

이렇게 세 권이었고 결국 가장 마지막 책을 선택했다.

제목이... 여행지에서 읽기에는 좀 그런가!

 

이 여행이 마냥 유쾌하고 행복하길 원하지 않는다.

잠깐씩 흐름을 끊고 침참까지는 아니겠지만 사유라는걸 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들은 일상에서 읽게 됐을 때보다 더 직접적으로 스며들지도 모른다.

참 괜찮은 삶이 아니라 참 괜찮은 죽음.

삶보다는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는 나이로 나 역시도 전진하고 있는 나.

그러다 어느 순간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고...

의사가 쓴 글이란다.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

아직 책장을 넘겨보지도 않았지만 외과 의사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육체적인 처절함은 견디기 힘들 것 같아서...

 

         

 

아름다운 풍경과 어깨동무하면서

오래 걷고, 그리고 자주 생각하려 한다.

떠남에 대해서, 잊혀짐에 대해서, 지워짐에 대해서

아주 단백하고 담담하 생각하자고.

 

아마도 나는...

조금 자라서 돌아오게 될 것 같다.

미리 다행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