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일시 : 2017.10.19. ~ 2018.01.28.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극작 : 박햬림
가사 : 백석, 박해림, 채한울
작곡 : 채한울 / 음악감독 : 박지훈
연출 : 오세혁
출연 : 강필석,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 (백석) / 정운선, 곽선영, 정인지, 최연우 (자야)
윤석원, 유승현, 안재형, 김바다 (남자)
제작 :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정확히 1년 만의 재관람이다.
작년 관람에서는 백석 강필석의 연기에 감탄했고
이번엔 곽선영 자야에 감동했다.
한 인터뷰에서 관객이 어떤 대사에 종점을 두고 봤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그녀가 답했다.
모든 대사 전부...라고.
실제로 곽선영은 대사 하나 하나를 몸에 새기듯이 연기했고
폭풍같은 감정들을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까지 그대로 전달하더라.
작년에 자야에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단번에 이입이 됐다.
자야의 몽(夢)을 누가 감히 환상(幻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에겐 환(幻)이 현실보다 더 실제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생(生)이 있다는걸 나는 안다.
그래서 울컬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눈물을 쏟게 하는 최류성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도 작년에 한 번 보고 끝냈는데
이번엔 여운이 좀 깊다.
이게... 다... 곽선영 때문이다 ^^
기대했던 김경수 백석은 감정에 너무 깊게 빠져 내가 비집고 들고 갈 여백이 없어서 아쉬웠다.
<인터뷰> 이후에 김경수가 출연하는 작품은 거의 다 찾아보는데
현재까지는 <인터뷰>를 넘어서는 작품을 만나지 못해 아쉽다..
아! 백석을 머리 모양을 그대로 따라한건 정말 좋더라.
(아마도 의도한 연출이지 싶다)
윤석원은 어딘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고
"북관의 계집"은 임펙트가 많이 약했다.
두 배우와의 균형감도 살짝 어긋나는것 같고...
아무래도 초연캐스팅으로 한 번 더 보게 될 것 같다.
* 사실...정말 보고 싶은 캐스팅은 강필석, 곽선영, 안재형인데... 단 한 번도 없어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