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일시 : 2018.08.11. ~ 2018.10.28.
장소 : 샤롯데 씨어터
원작 : 로버트 제임스 월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대본 : 마샤 노만
작사, 작곡 : 제임스 로버트 브라운
음악감독 : 양주인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선영, 차지연 (프란체스카) / 박은태, 강타 (로버트) / 황만익, 정의욱 (버드) / 혁주, 류수화 (마지)
김민수 (찰리) / 유리아, 정가희 (마리안&키아라) / 김현진 (마이클) / 송영진 (캐롤린)
제작 : (주)쇼노트
작품은 전혀 취향이 아니지만,
50% 할인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보게 된 작품.
영화는 못봤었고, 원작은 오래 전에 읽긴 했다.
어릴 때 한 번 읽었고, 좀 나이를 먹어서 다시 한 번 읽고...
시간의 갭이 있어서 좀 다르게 읽힐까 싶었는데...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번 모두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감정에 이입되지 못했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금 나만 불편한가?"
딱 그런 심정.
심지어 뮤지컬까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은태의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개인적으로 인물과 배우 사이의 거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박은테 로버트는 그 거리를 아주 잘 지켰다.
배우가 배역과의 거리감에 실패하면
배우의 감정이 먼저 치고 들어와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는데
박은태는 자신만의 로버트를 극 속에 잘 녹여냈다.
특히 2막에서 무반주로 시작되는 넘버 "단 한 번의 순간"은 압권이다.
오롯이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 넓은 샤롯데를 꽉 채웠다.
역시 이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야... 라며 인내심을 발휘하는 중이었는데
이 장면에서 가차없이 나가떨어졌다.
이걸로 충분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차지연 프란체스카.
나는 왜 차지연 연기가 여전히 부담스러울까?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알고,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알고,
매번 최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도 다 아는데
이상하게 내 마음 속 마지막 빗장을 열리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그녀가 거리감에 실패했을까?
아니면 내가 거리감에 실패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