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브라인드 캐스팅이라 빌리가 누구인지 모르고 공연장을 찾았다.
김현준은 빌리는 봤으니까 다른 빌리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김현준 빌리더라.
그래도 괜찮다.
왜?
빌리니까!
빌리 김현준과 윌킨스최정원 외 다른 배역들은 전부 다르기도 했고,
이번 공연에선 할머니 역의 "박정자" 배우에게 감탄했다.
75세라는 연륜은 정말이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남긴다.
내가 본 최고의 Grandma's song 이다.
노래라기 보다는 대사에 더 가까웠는데 그 느낌이 너무 진하고 강렬했다.
무대의 임펙션이 아니라 감정의 임펙션이 정말 컸다.
뭔가 먹먹함도 있어서 가슴 한켠이 쿵 내려앉았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의 슬픔.
빌리와 할머니의 공통된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달됐다.
자긋이 포개진 두 손.
이게 왜 그렇게 눈에 밟히던지...
빌리는...
확실히 처음 봤을때보다 훨씬 더 잘한다.
angry dance도 electricity도 12월 초보다 발전했다.
게다가 이 녀석,
기특하게도 페이스 유지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아이가... 아나었다.
그냥 배우였다.
무대를 꽉 채우고 책임지는 어엿한 배우.
이 녀석,
두루두루 날 참 주눅들게 한다.
그래서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