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4. 13. 06:26

뮤지컬 <빨래>

 

일시 : 2012.04.07 ~ 2012.09.30

장소 : 학전그린 소극장

출연 : 최주리, 김혜진 (서나영) / 이진규 (솔롱고)

        이정은, 강정임, 김국희 (주인할매) / 김송이 (희정엄마) 

        최정훈 (구씨) / 김태웅 (빵)

        김태경 (마이클) / 송은별 (여직원)

대본 : 추민주

작곡 : 민창홍

연출 : 추민주

주최 : 명랑씨어터 수박

 

뮤지컬 <빨래>가 벌써 11차팀 공연을 시작했다.

2005년 초연된 이후로 꿋꿋하게 대학로 소극장을 지키고 있는 착실하고 성실한 뮤지컬이다.

물론 중간에 임창정과 홍광호가 솔롱고로 투입되면서 연강홀에서 잠시 공연되기도 했지만 역시 <빨래>는 소극장에서 공연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빨래>는 추민주 연출이 대학시절에 만든 작품이란다.

그야말로 잘 낳아서 정성을 들여 무럭무럭 잘 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작품들이 몇 개 있다.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인당수 사랑가>, <김종욱 찾기>, <빨래>

앞의 두 작품은 마지막 공연을 한지 꽤 오래 됐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공연됐으면 좋겠다. 괜찮은 작품들인데...)

뒤의 두 작품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할매역의 김국희, 희정엄마 김송이의 열연은 참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사진을 보니 실제 나이는 많아 보이지 않던데...

역시 배우는 배우다!

나영과 솔롱고를 제외하면 다른 출연자들은 전부 멀티맨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참 영리하게 잘 구분해서 연기한다.

이 작품을 하고 나면 출연 배우들 모두 껑충 키가 자라있을 것 같다.

정말 오랫만이다.

소극장 공연에서 이런 느낌을 느낀 게.

너무 성실해서 <빨래>는 신비롭다.

그래서 아깝다.

<빨래>가 소극장 작품이라는 게.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그래도 <빨래>는 내내 소극장에서만 공연됐으면 좋겠다.

커진다고 발전하는 건 아닐테니까.

작아도 꾸준히 진화할 수 있다는 걸 <빨래>라는 작품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서울살이"도 그리 구질구질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서울살이.

나도 역시 참 힘들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