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3.07.02. ~ 2013.09.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바로네스 오르치 "별봄맞이꽃"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 데이비드 스완
출연 :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퍼시/스칼렛 핌퍼넬)
김선영, 바다 (마그리트) / 양준모, 에녹 (쇼블랑)
이종선, 정의욱, 이창원, 장원령, 강정구, 이준호, 정재성 외
제작 : CJE&M
박건영 퍼시와 양준모 쇼블랑 관람후 하루 만에 두번째 관람.
한지상 퍼시와 에녹 쇼블랑.
마그리트는 당연히 김선영.
(그녀를 피해갈 방법은 내게 도저히 없다.)
여전히 재미있고 유쾌해서 쉼표처럼 볼 수 있는 작품!
한지성 퍼시의 깨알같은 개인기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전작 <JCS>의 유다와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의외성도 있다.
이 녀석이 차기작 <보니앤클라이드>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어쨌든 캐스팅된 배우 중에서 "보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일단 한지상이 최상이다!)
한지상의 장점은 고음을 아주 쉽게, 마치 중음처럼 자유자재로 부른다는 거다.
그래서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또 단점일 수도 있다.
<JCS>에서는 이런 장점이 극대화돼서 엄청난 폭발력으로 보여졌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장점이 어쩔 수 없이 묻혀버린다.
가령 "The creation of man" 같은 코믹한 노래를 부를 땐 아주 좋지만
로맨틱한 "You are my home"과 "She was there"에서는 깊이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코믹한 모습들이 심각한 장면에서 잔상처럼 계속 남아있는 건 확실히 부작용이다.
"Into the fire" 경우도 6명의 리그들 없이 솔로로 불렀다면 좀 밋밋하지 않았을까?
이번 관람에서 가장 크게 놀랐던 배우는 쇼블랑 에녹.
지금껏 봤던 에녹의 모습 중에서 최고였다.
에녹은 쇼블랑이란 인물을 퍼시보다 훨씬 더 로맨틱하게 풀었다.
악역이긴 맞긴한데 대놓고 꽤 매력적이다.
목소리도 딕션도 좋고 고음도 깨끗하고 힘차다.
"Madame Gillotine"부터 깜짝 놀랐었는데
(솔직히 양준모보다 훨씬 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Falcon in the dive"도 단두대 앞에 서있는 모습이 섬득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양준모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예민하고, 섹시한 느낌!
장미정원에서의 "Where's the girl?"은 가히 반전에 가까운 모습이다.
쇼블랑이라는 인물에게도, 그리고 에녹이라는 배우에게도.
특히 이 장면은 한국의 고전무용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주 은근하고 은밀하고 정적인 느낌.
개인적으론 "The riddle"과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니 두 장면 모두 에녹 쇼블랑이 나오네. ^^)
김선영의 "When I look at you"와"I'll foget you"는 다시 들어도 여전히 그리고 너무나 좋다..
김선영에겐 매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그녀만한 여배우, 없다!
회전문에 탑승할 정도로 좋앗던 건 아니라
두번 관람으로 이 작품과는 이별이지만
김선영의 그 절절한 노래는 아마도 귓가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에녹"Where's the girl?"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