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1. 6. 21. 05:41

 

“ 2007년 토니상 작품상 포함 8개부문 수상,11개부분 노미네이트”
" 2008년 그래미 최우수 뮤지컬쇼 앨범 상"
" 2009년 한국 뮤지컬 대상 남우 주연상, 남우 조연상, 앙상블상 수상, 9개부분 노미네이트"
" 2010년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 외국 뮤지컬상, 남우 조연상 수상, 4개부분 노미네이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세운 기록들이다.
우리나라에 초연됐을 당시에 과연 성공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헤드윅>만큼이나 매니아층을 만들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래서 2011년 이제 와서야 재공연 되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김무열(멜키어), 조정석(모리츠)은 뮤지컬계에서 이 작품 덕분에 완저히 입지를 굳건히 굳혔고
김유영(벤들라) 역시도 연극과 뮤지컬을 종횡무진 누비는 중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891 독일이 배경이다.
섹스, 자위, 임신, 낙태, 동성애, 자살 등의 파격적인 내용때문에
1900년대 처음 공연됐을 당시에 공연을 금지시키기까지 했단다.
"에이, 뭐 얼마나 그렇다고..."
라고 생각하면서 공연장을 찾았다.




casting : 윤현민(멜키어), 정동화(모리츠), 벤들라(송상은),
             게오르규(최재림), 성인 남자(송영창), 성인여자(이미라)


2011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가장 큰 특징은 new face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워낙 초연의 임팩트가 강해서 관객들의 기대치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었다.
그래서 아이돌이나 뮤지컬 바닥에서 인지도 있는 누군가가 캐스팅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번 캐스팅 발표는 파격적일 정도여서 놀랐다.
멜키어 역을 맡은 야구선수 출신의 윤현민은 <김종욱찾기>에 이어 이번이 고작 두 번째 작품이고
심지어 벤들라 역의 송상은은 첫 뮤지컬 데뷔다.
모리츠 정동화는 꽤 여러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이 작품만큼 인지도를 가지는 작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어쨌든 아직까지는 무대 위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배우는 아니다.
유명세로 따지자면 "남자의 자격"으로 이름이 알려진 최재림이 단연 으뜸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가장 큰 매력이
 잘 짜여진 계획된(?) 즉흥성을 보여주는데 있다는데 그런 면에서 일단 캐스팅은 압권이다 싶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선 객석에 입장하기 전
촬영기기 및 녹음기 반입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색대를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대석 관객은 소지품을 전부 맡기고 한 장소에 모여 단체로 입장한다.
<쓰릴미>에 이어 두번째 무대석 관람이었는데
배우들의 표정을 온전히 볼 수 없지만
현장감과 생동감, 긴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꽤 괜찮았다.
내 바로 옆에 앉은 배우가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을 쳐다보는 것도 독특한 관음이더라.
(순간 고민이 되긴 했다. 대놓고 볼 것인가 시크하게 볼 것인가...ㅋㅋ)
그래도 멜키어의  전위적인(?) "The Mirror-Blue Night"을 정면에서 볼 수 없다는 건
무대석의 가장 큰 단점이랄 수 있겠다.
아크로바틱을 연상케 하는 격동적인 안무와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되는 신나는 비트의 음악을 바로 옆에서 듣는 건 엄청난 짜릿함이고...
"블라블라블라"나 "totally fucked"에서는 저절로 몸이 움직여지더라.
(엄청난 몸치에 박치인데도 불구하고...)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음악 역시도 신선하고 역동적이고 파격적이고 다양하다.
첫 곡 " mama who born me"부터 확실히 사람을 홀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열심히 감정을 잡으면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순간 정말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
관객 입장에서 보기엔 확실히 신나고 역동적이지만
배우 입장에선 엄청난 집중과 에너지가 필요한 작품인 것 같다.
특히나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성인 남자, 여자 역의 송영창, 이미라에게 박수를 보낸다.
젊은 배우도 하기 힘든 멀티맨을 어쩜 그렇게 다 다른 감정과 특징으로 연기 하던지...
젊은 배우들이 이들의 모습을 보면 도저히 열심히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송영창은 주인공 벤들라로 첫 뮤지컬 무대에 서는 딸 송상은과 함께라서 느낌이 참 남다르겠다.)


워낙 초연의 배우들이 훌륭하고 열정적으로 작품을 만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신인의존도가 너무 높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충족감이나 깊이, 배우들의 표현은 아무래도 조금 아쉽다. 
초연만큼의 성공은 좀 힘들 것 같다는 게 솔직한 느낌.
직설적인 대사와 적나라한 묘사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작품이지만
지금 시대는 이것보다 더 적나라한 상황을 수시로 접할 수 있으니
그다지 파격이라고 할 수 없겠다.
(그래서 공연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멜키어 윤현민의 노출 연기는 좀 놀랐다.
그것도 무대석 우측에의 목격은.... 쩝!

멜키어, 벤들라, 모리츠.
이 아이들
참 안스럽다.

 


 
<Spring Awakening OST>

01. Mama Who Bore Me
02. Mama Who Bore Me (Reprise)
03. All That's Known
04. The Bitch of Living
05. My Junk
06. Touch Me
07. The Word Of Your Body
08. The Dark I Know Well
09. And Then There Were None
10. The Mirror-Blue Night
11. I Believe
12. Don't Do Sadness/Blue Wind
13. The Guilty Ones
14. Left Behind
15. Totally Fucked
16. The Word Of Your Body (Reprise)
17. Whispering
18. Those You've Known
19. The Song Of Purple Summer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