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시 : 2018.07.10. ~ 2018.09.30.
장소 : 드림아트센터 1관
극작, 연출 : 추정화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출연 : 이건명, 민영기, 김수용, 최영준, 박은석 (유진킴) / 김재범, 김경수, 정동화, 이용규 (싱클레어 고든)
김주연, 김수연, 최문정, 박소현 (조안)
피아니스트 : 강수영
제작 : (주)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이번 시즌 유일하게 보고 싶었던 캐스팅.
민영기가 중간에 투입되지 않았다면 굳이 챙겨보진 않았을것 같다.
그러고보니 처음이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선 민영기를 보는게.
저 어마무지한 대극장용 성량이 어떻게 컨트롤될지,
아니 컨트롤이라는게 가능은 한건지 궁금했다.
김경수 싱클레어는 이미 검증이 끝났고
(빈센트만큼 잘하고 싱클레어들 중 단연코 최고다)
조안은 누가 됐든 상관없고.
그러니까 관람의 포커스가 순전히 민영기에게 있다는 뜻!
민영기 유진킴.
놀랍더라.
본인의 성량 70%정도만 사용하는것 같은데
그게 조절이 된다는데 신기했다.
딕션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연기, 표정, 톤, 대사처리 다 좋았다.
게다가 김경수와의 합도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이건명이 강단있는 확고한 유진킴이라면
민영기는 유연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유진킴이다.
그래서 맷의 고통이 더 아프고 간절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단수 일수도 혹은 복수 일수도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나는...
내 안의 괴물을 만났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 괴물과 공존하고 있는걸끼?
애써 부정하고 있는걸까?
그래도 가끔은 소망한다.
내가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살 수 있기를...
맷, 지미, 우디, 앤, 노네임... 그리고 어쩌면 조안까지
살아남기 위해 싱클레어 고든이 만들어낸 인물들,
처음엔 상상이었을지 몰라도
점점 실체가 되고,
존재가 되고,
인격이 된 존재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진화해나가는 존재들.
그리고 그 존재들을 이해하는 나.
비극일까? 희극일까?
울새는...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