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3. 6. 10. 08:43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3.04. 26. ~ 2013.06.08.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연출 : 이지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 (유다)

        정선아, 장은아 (마리아) /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조권, 김동현 (헤롯)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설앤컴퍼니, RUG, CJE&M

 

회전문에 탑승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5월까지는 잘 버텨냈었는데...

스스로 정한 원칙과 규칙은 깡그리 무시되고 버려졌다.

평일 저녁공연을 위해 샤롯데에 간다는 것,

너무 난감한 일이라 꿈도 꾸지 않던 일이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가 내 터부를 깨부쉈다.

마이클리!

모든 것들은 그가  다 무시하게 만들었다.

그를 한국에서 언제 또 다시 보게 될지 전혀 알 수 없기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예감은...

결코 틀린 적이 없다.

최고의 작품이고, 최고의 캐스팅이고, 최고의 감동이다.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게 만든다.

마이클리의 "Gethsemane"는 저러다 무대 위에서 형체도 없이 폭발해버리는 건 아닌까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다.

그저 보고 있을 뿐인데도 내가 괴롭고 아프다.

또 다시 내상(內傷)을 입었다.

거듭거듭 치명적이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걸 처음 봤는데

확실히 소리가 다르다.

그의 격렬한 지휘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멋진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가사를 따라하면서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기승전결과 감정 표현이 확실한 지휘였다.

일종의 좋은 참고서적 같았다고나 할까! 

(그나저나 지휘도 정재일처럼 격렬하게 한다면 하루에 2번 하는 건 도저히 무리겠다 ^^)

마이클리 예수와 한지상 유다의 마지막 공연.

한지상은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아주 영리하고 똑똑한 유다였다면 이해가 될까?

5월 18일에는 어딘지 해설자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날은 극 속에 완전히 빠져있었다.

그의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은 너무 안스러워서 불쌍했다.

(이렇게 되면 이 녀석의 <스칼렛 팜피넬>을 기대 안할려야 안 할 수가 없다)

마이클리의 진심이 담긴 feel은 모든skill을 완벽히 이긴다.

시몬과 유다, 예수를 두루 섬렵한 그는 작품을 전체적으로 너무나 잘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

자기 배역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작품 전체에 깊게 집중하고 표현한다.

정말이지 이젠 성스러움이 느껴질정도다.

skill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배우 마이클리를 보면서 충분히 깨달았다.

그리고 그의 십자가 처형 장면은 아무래도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다.

도대체 숨을 언제 쉬지?

도저히 그렇게 오랜 시간을 참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배가 움직이는 게 감지가 안된다.

 

마지막 커튼콜까지 감동.

한지상이 앵콜송 "Superstar" 말미에 마이클리를 come back 시켰다.

("돌아와~~~ 돌아와~~!)

여러가지로 멋진 환호였고 멋진 이벤트였다.

한지상과 마이클리의 마지막 만남.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6주는 정말이지

너무 잔인하게 느껴질만큼 짧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