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앤 하이드>
일시 : 2018.11.13. ~ 2019.05.19.
장소 : 샤롯데 씨어터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지킬 앤 하이드>
극본, 작사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지킬&하이드) / 윤공주, 아이비, 해나 (루시) / 이정화, 민경아 (엠마)
김도형, 이희정 (어터슨) / 김봉환(댄버스 경), 강상범, 홍금단, 이창완, 이상훈, 이용진, 김이삭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터테인먼트
인간의 이중성.
요즘 심리적으로 내 상태는 지킬이 아니라 하이드에 가깝다.
그런 생각이 든다.
지킬이 선(善)이고 하이드가 악(惡)이라는게 정말 맞는건가....하는 생각.
지킬은 고전적인 지식인의 전형이다.
무슨 이유였을까?
지킬이 첫넘버 "I Need to Know"의 가사가 유난히 송곳처럼 가슴에 박혔다.
" ......... 알길 원해,
왜 인간은 본능 속에 악한 것에 유혹당해.
끝내 스스로 영혼을 태우는가.
알아야 해, 그 진실을.
신이시여. 내 길 이끄소서, 내 눈 밝혀주소서
나는 가리라 당신의 뜻과 함께
가야만 해. 그 숨겨진 빛을 향해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오직 나만이 가야 할 험난한 길
나는 가리, 알아야 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저지른 오류와 똑같은 오류를 범하는 지킬.
도덕적으로 자신과 다수의 위선가들과는 다르다 그의 확신은
그 자체가 아주 위험한 자만이고 오만이다.
인간은 그냥 인간일 뿐.
악한 것도 인간이고, 선한 것도 인간이다.
정직함으로 따진다면 달의 뒷면인 하이드가 더 진실된다.
왜냐하면 그의 악은 어느정도는 단죄의 의미가 담겨있으니까.
그게 살인의 방법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확실히 드라마틱한 전개는 불가능했겠지만!
요즘은 가끔씩 하이드를 꿈꾼다.
어렸을때 투명인간을 꿈꾸듯 그렇게 하이드를 꿈꾼다.
확실히...
문제가 있는 정신상태다.
조승우는,
이 작품에 관한 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작품과 인물 모두를 자유자재로 주무르고 있다는 느낌.
연기자가 왜 연기를 잘해야 하는지를 백과서전적으로 보여주는 배우다.
계산됨직한 강약과 악센트는 듣고, 보고, 느끼는 완벽한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봐도 너무 봤다 싶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조승우라는 배우의 연기때문에 또 다시 리셋이 된다.
지킬보다 다 고집스럽고,
하이드보다 더 무시무시한 배우.
아이비는 이쯤되면 가수보다는 뮤지컬배우라는 해야 맞을것 같다.
게다가 아주 질힌디.
연기도, 노래도 다.
실력만큼이나 역대 최고의 미모를 발산하는 루시 ^^
민경아 엠마는 기복이 좀 있는것 같고
루시와의 듀엣곡 " In HIs Eyes"에서는 소리가 뚫고 나오지 못해 좀 아쉬웠다.
어터슨은 개인적으론 김도형이 더 좋더라.
이희정 어터슨은 살짝 too much 해서...
사실 요즘 모든게 심드렁이다.
이것도 한 달 전에 본 걸 지금에서야 쓰는 중이다.
아마도 무미건조한 심드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