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11. 16. 09:18

<Les Miserables>

일시 : 2012.11.03. ~ 2012.11.25.

장소 : 용인 포은아트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알랭 부브릴,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곡 :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사 : 하버트 크레츠머

연출 : 트러버 넌, 존 케어드

협력 연출 : 크르스토퍼 카

가사 : 조광화

국내 연출 : 최용수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정성화(장발장), 문종원(자베르), 조정은(판틴),

        임춘길(떼나르디에), 박준면(떼나르디에 부인), 앙졸라(김우형)

        조상웅(마리우스), 박지연 (에포닌), 이지수 (코제트) 외

 

세계 4대 뮤지컬 중 우리나라에 공연되지 않았던 마지막 작품 <레미제라블>.

드디어 한국어 공연의 대장정이 용인에서 시작됐다.

내년 4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장기공연이 잡혀있긴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용인 포인아트홀을 찾았다.

(멀어도 정말 너~~~무 멀~~~~어!)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개인적으로 동물들 나오는 건 싫어해서 <캣츠>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미스사이공>이 제일 좋았고 가슴에 오래 담겼었다.

그래서 <레미제라블>이 더 기대가 됐던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주연배우들도 오랜 <레미제라블>의 관행(?)에 따라 아니라 원캐스팅으로 공연된단다.

(솔직히 좀 걱정된다. 이 장기간의 공연이 원캐스팅으로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레미제라블>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일부러 공연을 보기 전에 미리 DVD를 보거나 공연평을 검색해보지도 않았다.

그냥 뭐랄까 아무 사전 지식없이 보고 싶었다.

예전에 <미스 사이공>를 봤을 때처럼 느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너무 기대가 컸었나?

공연 초반부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정성화 장발장이 너무 감정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장발장이라는 인물의 감정이 아니라 장발장을 하고 있다는 배우의 감격이 아무래도 컸던 모양이다.

노래도 좀 불안했고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역대가 왔다갔다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감정을 조금씩 추스르면서 점점 장방장이 되가는 것 같아 후반부 갈수록은 좋았다.

(정확히 말하면 코제트가 성인이 된 부분부터)

장발장을 하기에 정성화가 너무 젊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젊은 장발장보다는 나이든 장발장을 훨씬 더 잘해서 좀 놀랐다.

이쁜 조정은에게 판틴의 모성애를 느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슬프고 아프게 표현해서 먹먹했다.

문종원 자베르.

나랑 문종원이라는 참 안 맞는 것 같다.

늘 연기가 변화가 없이 비슷한 것 같고

특히나 그의 딕션은 그닥 믿음직스럽지 않다.

나는 조금 더 강직하고 조금 더 단단하게 표현하길 바랬는데...

(그의 메트리스 연기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페나르디에 부부 임춘길, 박준면의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이 작품에 확실한 액센트를 준다.

그리도 두 사람, 정말 너무 잘한다.

페나르디에 부부일때도, 다른 역할일 때도..

오랫만에 공연무대에서 박준면은 정말 완전 브라보다!

어린 에포닌과 코제트와 나오는 장면은 가히 지킬 앤 하이드의 confrontation 급이다

페나르디에 딸래미 에포닌 박지연의 "On My Own"도 너무 슬프고 불쌍해서 가슴이 아팠다.

(전체적으로 페나르디에 가족은 캐스팅 good이다.)

 

앙졸라 김우형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탁월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극 작품을 많이 한 배우답게 노련함과 몰입의 정도는 엄청나다.

아마도 이 작품 통틀에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이 날 내가 본 느낌으로는...)

시작되는 1막 마지막 곡 "On day more"은 각자 파트를 부를 때는 아주 좋은데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을 줘야하는 합창일 때 가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노래와 배우들의 감정, 느낌 자체는 참 좋았는데

음향때문에 감동을 충분히 주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지수 코제트는 고음이 너무나 절망적인 상태였고

마리우스 조상웅는 노래와 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비쥬얼이 좀 어색하다.

이런 표현 좀 미안하지만 게임 케릭터 슈퍼마리오가 자꾸 떠오른다. 

아! 정말 멋졌던 아역들에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품을 보면서 당연하겠지만 <미스 사이공>이 많이 생각났다.

(두 작품 모두 클로드 미셀 숀버그가 작곡에 참여했다)

ABC 카케에서 마리우스가 앙졸라에게 사랑에 빠졌다 고백하는 장면은

크리스가 전화로 존에게 킴과의 사랑에 빠졌노라고 고백하는 장면과 거의 흡사했고

마리우스 품에서 죽는 에포닌은 크리스의 품에서 죽는 킴을,

바리케이트 접전은 헬리콥터 장면의 이비규환과 절망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전체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는 감동이 적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먹먹하고 가슴이 아파와서 좀 힘들었다.

내년 4월에 서울 공연때 다시 관람하면

그 깊이와 감정이 확실히 더 깊어질 것 같다.

시간이 지난 후의 <레미제라블>이 궁금하다.

기다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

 

 

 

 

1막 (ACT 1) 
 

01. Prologue/look Down
02. Valjean's Soliloquy
03. At The End Of The Day
04. I Dreamed A Dream
05. Lovely Ladies
06. Fantine's Arrest
07. The Runaway Cart
08. Who Am I?
09. Fantine's Death
10. The Confrontation
11. Castle On A Cloud
12. Master Of The House
13. The Bargain-the Waltz Of Treachery
14. Paris/look Down
15. The Robbery
16. Stars
17. Abc Cafe/red And Black
18. Do You Hear The People Sing?
19. In My Life
20. A Heart Full Of Love
21. The Attack On Rue Plumet
22. One Day More

2막 (ACT 2)

01. Building The Barricade
02. On My Own
03. The Barricade
04. A Little Full Of Rain
05. The First Attack
06. Drink With Me
07. Bring Him Home
18. The Second Attack
19. The Final Battle
10. The Sewers/dog Eats Dog
11. Javert's Soliloquy
12. Turning
13.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14. A Heart Full Of Love Reprise
15. Valjean's Confession
16. The Wedding
17. Beggars At The Feast
18. Epilogue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