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8. 19. 08:13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원작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도지사),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언터테인먼트

 

<Man of La Mancha> 두번째 관람.

8월 1일 첫번째 관람과 주연배우들이 달라서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

다행스러운건 앙상블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거다.

물론 아직까지는 clam down 해야 하는 부분들이 더 있긴 하지만...

그리고 노새끌이들은 지금보다 더 거친 놈들이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해오름극장 초연때 지금 도지사를 하고 있는 황만익이 노새끌이 대장 "페드로"였었다.

나도 감회가 새로운데 본인은 더 그렇겠다.

그런데... 황만익 도지사는, 아니 여관주인은 너무 과하게 가볍다.

"슬픈 수엽의 기사"도 너무 악하고

(확실히 나는 김도형이나 최민쳘 도지사 쪽이 더 취향이긴 하다.)

 

조승우는 그냥 정말 돈키호테더라.

꿈 속이 아니라 그야말로 현실을 살고 있는 라만차의 기사님이었다.

무대를, 작품을, 인물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 놓고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

엄청난 감동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결의가 아니라

한바탕 제대로 놀아보겠다는 마음이다.

현실 그 이상의 것을 보는 돈키호테처럼!

류정한의 표현이 군더디기 없는 아주 깔끔하고 섬세한 표현이라면 

조승우는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없는 자유분방한 표현이다..

마치 또 다른 <헤드윅>을 보는 느낌.

그래서일까?

류정한은 세르반테스에 가깝고,

조승우는 돈키호테에 더 가깝다.

류정한은 "Dulcinea"와 'Impossible dream"이 귀에 확 들어오고

조승우는 "Man of La Mancha"와 "Little bird, Little bird"가 귀에 더 들어온다.

같은 역할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확 다를 수 있다니...

 

그리고 산초 김호영,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조승우와의 케미는 정말 최고더라.

사실 김호영이 산초를 한대서 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히 기우에 불과했다.

역대 산초들과는 또 다른 김호영만의 산초였다.

쥐며느리랑, 빨래터 장면은 완전히 빵 터져서 뮤지컬 <산초>인 줄 알았다.

조승우도 그렇지만 김호영도 치고 빠질 때는 확실히 아는 만만치 않은 여우다.

린아 알돈자는,

개인적으로 전미도 알돈자보다 훨씬 좋았다.

늘 느끼는 거지만 린아는 참 묘한 얼굴과 톤을 가진 배우다.

산전수전 다 겪은 창부의 모습과 아주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 늘 함께 보인다.

그래서 <J & H>에서도 린아 루시가 참 많이 가여웠는데

이 작품에서도 내내 뭔지 모를 뭉클한 애뜻함을 안기더라. 

정말 둘시네아가 된 알돈자를 보는 느낌.

아무래도 린아가 김선영, 조정은에 이어 

내 마음 속에 새롭게 담기는 알돈자가 되려는 모양이다.

 

아쉬운건,

10주년 기념공연인 만큼

해오름 초연 무대에 섰던 배우들을 섭외했었다면 좋았겠다는거다.

김도형 도지사와 이계장 까라스코, 민용국 신부도 다시 보고 싶었는데...

류정한과 초연에 돈키호테를 했던 김성기 배우가 도지사를 하는 것도 좋았을텐데.,.

혼자서 그게 참 아쉽더라.

(OD 신춘수 대표 섭외력에 살짝 약발이 떨어진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