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2. 13. 07:52


<Notre Dame De Paris>

일시 : 2015.01.15. ~ 2015.02.27.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극본, 가사 : 뤽 플라몽동

음악 : 리카르도 코치인테

연출 : 질 마흐

안무 : 마르티노 뮐러

무대 : 크리스티앙 래츠

출연 : 스테파니 베다, 마리암 브루소 (에스메랄다)

      멧 로랑, 안젤로 델 비키오 (콰지모도)

      로베르 마리엥, 제롬 콜렛 (프롤로) 

      리샤르 샤레스트, 존 아이젠 (그랭구와르)

       가르디 퓨리, 안젤로 델 베키오 (클로팽)

      이반 페노, 존 아이젠 (페뷔스)

      스테파니 슈레져마리암 브루소 (플뢰르 드 리스)

제작 : ENZO PRODUCTS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노트르 담 드 파리>가 스페인으로 여행 가기 전에 보는 마지막 작품이 될 줄...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내 최고의 작품답게 

변함없이 아름답고, 변함없이 감동적이었다.

1층 맨 앞 줄 한가운데서의 관람은 몸과 눈, 그리고 마음을 줄기차게 사로잡고 놓지 않더라.

스페인 여행만 아니라면 남은 2주 남은 서울공연을 몇 번은 더 봤을텐데...

모르겠다.

이 작품은 인트로 음악만 들어도 맘이 동요된다.

그리고 그 정도는 10년 전이나 지금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빅토르 위고도, 뤽 플라몽동도 리카르도 코치인테도 질 마흐도, 마르티노 뮐러도 다 위대할 뿐이다.

처음 본 안젤로 델 베키오의 로디와는 완전히 다른 클로팽이더라.

로디가 지도자의 이미지라면 안젤로는 혁명가의 느낌.

묵직한 몸에서 나는 소리에 분노의 울림이 있다.

존 아이젠 페뷔스는 꽁지머리때문에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이반 페노에 비해 키와 체격이 작아서 마리암 브루소와 비주얼적인 면에서 발란스가 어색하더라.

제롬 콜렛 프롤로는 3층에서 봤을 때는 육체적인 욕망, 본능 같은게 강하다고 느꼈는데 

1층에서 보니 표정속에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비참한 열망이 보여서 놀랐다.

(미치면 미친다는 말... 정말 그렇더라.)

아름다운 댄서들.

그들의 표정과 몸동작은 어떤 대사보다도, 어떤 노래보다도 더 전달력이 강했다.

몸동작 하나하나가 그대로 언어고 감정이었다.

(이 아름다운 댄서들때문에 중간중간 벌떡 기립하고픈 몸을 눌러앉히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나를 너무 많이 울게 만들었던 멧로랑 콰지모도.

그 표정이... 너무 절실하고 간절했다...

"불공평한 세상"이 끝났을 때는 가슴이 먹먹해서 멍해지기까지 했따.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건,

한 사람의 삶을 죽음같은 시간 속으로 숨게 한다는게 너무 처연했다.

함께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죽음이라도,
그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냥 그런 생각에 오래 휩싸였다.

결국 이 모든 비극은 판타지에 불고하겠지만

적어도 <NDP>에서만큼은 그 판타지를 계속 믿고 싶다.


마지막 관람이라서였을까?

돌아서는 눈길이 유난히 밟히고.

묻어야 하는 마음이 유난히 서걱거렸다.

언제 또 이 다시 보게 될까?

너무나 아쉽고,

벌써부터 사무치게 그리운 내 최고의 작품!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