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12. 15. 09:24

 

<Phantom>

 

일시 : 2016.11.26. ~ 2017.02.26.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와 <오페라의 유령>

극작 : 아서 코핏 (Arthur Lee Kopit)

작곡 : 모리 예스톤 (Maury Yeston)

편곡 : 킴 샤른베르크 (Kim Sharnberg)

안무 : 제이미 맥다니엘 (Jayme McDaniel)

연출 : 로커트 요한슨 (Robert Johanso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박효신, 박은태, 전동석 (팬텀) / 김순영, 박소현, 이지혜 (크리스틴) / 신영숙, 정영주 (마담 카를로타)

        박철호, 이희정  (제라르 카리에르) / 이창희, 손준호 (필립) / 김주원, 황혜민 (벨라도바)

        윤전일, 엄재용 (젊은 제라르), 이상준 (무슈 숄레)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엘리자벳>, <모짜르트>, <팬텀>

2013년부터 박효신이 출연한 뮤지컬은 전부 3편이다.

그런데 내가 본 건 <펜텀> 재연이 처음.

솔직히 말하면 오장육부로 노래하는 가수를 좋아하지 않고

특히 소몰이창법 가수의 노래를 듣는건 극도의 피로감이 느껴져 거의 듣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야생화"를 듣고 깜짝 놀랐었다.

아주 단백하고 단정했고 박효신 특유의 소몰이창법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었다.

노래 그 이상의 것이 들리고 느껴졌다.

그리고 공식 발매된 박효신의 7집 정규앨범 "숨"은

집에 들어감과 동시에 습관처럼 틀어놓는 House BGM이 됐다. 

누군가 그랬다.

때로는 머릿속으로 정리되는게 아닌 마음으로 정리되는게 있다고.

박효신의 7집 앨범이 내겐 딱 그랬다.

 

그리고 보게 된 박효신의 팬텀.

지난달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박효신이 나왔었다.

그때 함께 나온 정재일이 이런 말을 했었다.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두 사람이 연기까지 했는데

자신의 연기는 발연기였고 박효신은 똥연기였다고.

그런데 정재일의 발언은 아무래도 거짓말인것 같다.

노래만 기대하고 갔었는데 박효신의 연기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심지어 박은태의 팬텀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다.

박효신 팬텀이 보여준 드라마틱한 분노...

세상에 이게 이렇게 명확하게 이해되고 설득되다니 놀랐다.

심지어 오케스트라와 완벽하게 흐름과 호흡이 일치했다.

그건 하나의 분명한 연주였다.

그것도 기승전결이 확실한!

사실 갓효신이라는 항간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인트로를 들으면서 깨끗하게 인정했다.

공연장 마이크와 스피커가 박효신의 성량을 담아내는게 얼마나 턱없이 일인가 실감했다.

차가운 얼음물이 머리 위에서 폭포처럼 내리치는 느낌.

세상에...

어마어마하구나, 박효신.

김순영 크리스틴과 손준호 필립에 대한 아쉬움은 많지만 뭐 괜찮다.

시작과 끝, 전부 다 박효신이었으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