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 13. 08:05

 

<Thrill Me>

 

일시 : 2014.12.10. ~ 2015.03.0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대본, 작사, 작곡 : 스티븐 돌기노프 

연출 : 박지혜

출연 : 강필석, 정동화, 백형훈 (나 ; 네이슨)

       김재범, 에녹, 문성일, 김도빈 (그 ; 리처드)

피아노 : 신재영, 오성민

제작 : 뮤지컬 해븐

 

강필석 네이슨과 김재범 리처드의 두번째 <Thrill Me>

작년 12월 27일 첫번째 관람때도 좋았는데 지금은 더 좋아졌다.

계약서 쓰는 장면에서 강필석 네이슨이 안경을 꺼내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봤던 <쓰릴미> 중 세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좋았다.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텐션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더라.

공연 내내 그들이 보여준 시선과 표정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페이스와 타이밍, 움직임을 전부 다 새롭게 만들어낸것 같다. 

타자기 두드리는 템포조차도 꼭 사람이 나누는 대화처럼 들렸다.

이번 관람은 가운데열 제일 뒷자리라 무대와 조명, 전체적인 동선을 관심있게 봤는데 역시나 좋더라.

혹자는 조명이 너무 어둡고 객석 방향으로 많이 떨어져서 눈이 부셨다는 평도 하던데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조명 정말 맘에 쏙 든다.

33년 동안 형무소에 갇혀 있는 사람이 과거의 진실을 하나하나 밝히는 자리에서

조명이 밝았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았을까?

어두운 상태에서 얼굴을 향해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핀조명을 따라가면

순간적으로 변하는 배우들의 표정과 시선을 그대로 보인다.

시선과 표정을 숨길 곳이 없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필석과 김재범의 <쓰릴미>는

여러가지 보호색으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위장한 카멜레온이더라.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왔던 <쓰릴미>에서는

네이슨이 전체적으로 유악한 여성의 이미지였고 리처드가 강한 남성적인 이미지였다.

그런데 김재범 리처드는 조증의 기복이 심한 사이코페스에 가까웠고

오히려 강필석 네이슨이 훨씬 더 남성적이고 강했다..

그래선가!

서로 마주 보며 진실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장면이 정말 소름끼치더라.

강필석 네이슨의 완벽한 KO승!

네이슨... 정말 무서운 사람이구나...

그전까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네이슨이 리처드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강필석의 엔딩은 아주 고요히 섬뜩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강필석과 김재범 페어는 신재영보다 오성민 피아니스트 연주가 더 잘 어울리더라.

두 명의 배우와 완벽하게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

아주 멋지고 Thrill했다.

김재범, 강필석, 오성민

이들의 <Thrill me>는꼭 다시 한 번 보고만 싶은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