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7. 11. 7. 08:20

종탑의 용도는 세계 어디를 가든 비슷하다.

등대 아니면 적의 공격을 빨리 알아내기 위한 전망대,

혹은 이쪽 저쪽을 주의깊게 살핀겠다는 명목에 감춰진 민중의 감시대.

그러다 죄를 지은 사람들을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산마르코 종탑도 이 루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붕괴와 재건축의 이력도 가지고 있다.

100여 미터의 종탑은

8유로만 내면 엘리베이터로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기술의 위대함이라니!

 

 

하지만!

자고로 종탑이라 함은,

내 두 발로 꾹꾹 눌러가며 계단 하나 하나를 올라가

꼭대기에 도착해서 종아리의 튼실함에 뿌듯해하며 아래를 내려다봐야 제 맛인데...

이럴때 보면,

기술의 힘이라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회전율을 극대화시켜 수입 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하겠다는 상업적인 마인드가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라고 말하기엔!

나이 지긋한 분들이 오르기엔 이 높이도 황망하겠구나 싶다.

이기적이었다, 이성적이었다를 반복하며 도착한 정상.

이 모든 갈팡질팡을 일순간 잊게 만드는 풍경이 펼쳐졌다.

버티고 버텨 고박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

있을리 만무하지만 숨을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저절로 찾게 되는 풍경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호쾌한 파노라마.

메네치아는 아름답다.

단, 돈만 있다면...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