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5. 4. 24. 07:32

왕족의 개인 공간 라이온 궁(Palacios Leones)

이곳은 왕의 후궁들이 기거했던 하렘과

나스르 궁전의 백미 사자의 정원(Patio de los Leones)이 있는 곳이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감탄과 찬사 속에 머무는 곳.

그리고 사자의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방 천장 모카라베는 

이슬람 장식예술의 진수을 보여준다. 

 

 

왕의 방(Sala del Rey) 천장 모카라베.

이곳은 술탄이 여인네들에게 마사지를 받은 곳이었단다.

마사지를 할 때에도 왕답게 곁에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이 있었는데

왕의 벗은 몸은 함부로 볼 수 없는 귀한 지체이기에

아예 맹인 연주자들만 뽑았었단다.

하렘에서는,

왕만이 유일한 남자이고 절대자다.

 

 

아벤세라헤스의 방(Sala de las Abencerrajes)

이곳은 아벤세라헤스 일가의 남자 36명이 참수당한 곳이다.

아벤세라헤스는 보압딜왕과 대립했던 망강한 세력을 가진 왕족 가문이었다는데

이 가문의 남자와 왕비가 사랑에 사랑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진노한 왕은이 가문의 납자들을 회의를 가장해 이 방에 다 불러 들이고 일제히 목을 베어버린다.

이 방에서 흐른 피가 사자의 정원을 붉게 물들이고 사자의 입에서 피에서까지 피가 흘러 픔어져 나왔다고...

그래서 이 방을 "비극의 방'이라고 부르며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었단다.

왕비와의 불륜은 정적을 숙청하는 하나의 좋은 방편이었으리라.

뭐가 진실인지는 천장의 별모양 종류석만이 알고 있을 듯.

 

 

두 자매의 방(Sala de las Dos Hermanas).

이곳은 바닥에 깔려있는 대리석 2개가 모양과 크기가 같다고 해서 "두 자매의 방"이라 붙렸단다.

팔각형의 모카라베에는 두쌍씩 16개의 채광창이 나있다.

날씨가 흐려 채광창을 뚫고 쏟아지는 햇빛을 볼 수 없었지만

화창한 날 여기에 오면 엄청난 장관이 연출되겠다.

(날이 흐린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그리고 드디어 사자의 정원(Patio de los Leones).

가느다란 대리석 기둥 124개로 에워쌓여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진수.

124의 열주는"행운"을 의미한단다.

1+2+4=7

 

 

 

사자의 분수는 물시계 역할도 했다는데

그림자로 시간을 가늠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자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의 수로 시간을 표시했단다.

1시는 한 마리, 3시는 세 마리, 12시는 열 두 마리.

진품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정원에 놓여진건 가품(假品)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아름다운 시계가 정말이지 부럽고 또 부러웠다.

할 수만 있다면,

정원 한가운데로 달려나가 사자 머리를 한 마리 한 마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공간 모두가 그대로 예술의 완성인 곳.

보압딜왕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스페인을 잃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알함브라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참혹하구나..."

Posted by Book끄-Book끄